팝 가수 레이디 가가… 광란의 밤
팝 가수 레이디 가가… 광란의 밤
‘더 페임 볼 투어’ 이열치열 온몸 ‘실감’ 관중 한여름 즐겨
  • 【뉴시스】
  • 승인 2009.08.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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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태와 관능이 넘쳐 흐르는 요염한 광란의 밤이었다.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23)가 지난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레이디 가가-더 페임 볼 투어(Lady Gaga-The Fame Ball Tour)’를 펼쳤다.
무대 위, 객석, 콘서트홀 밖의 열기가 3자 대면하며 주체할 수 없는 뜨거움을 내뿜었다.
청중은 이열치열을 온몸으로 실감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즐겼다.
레이디 가가는 ‘파파라치’로 무대를 열었다.
금발을 부풀린 채 은빛 의상을 입고 등장, 무대를 휘젓고 다녔다.
인어공주가 육지에서 팔딱팔딱 생동하는 듯했다.
레이디 가가는 “헬로 코리아”라고 인사하며 “오늘은 중요한 공연”이라고 운을 뗐다.
두 번째 곡은 중독적인 후렴구가 인상적인 ‘러브 게임’이었다.
이어 ‘뷰티풀, 더티, 리치’를 부르며 첫 번째 스테이지를 마쳤다.
곧바로 모터바이크를 탄 채 ‘페임’을 선사하며 두 번째 무대를 출발했다.
어깻죽지를 세운 파란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레이디 가가는 관능적 몸짓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는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기타처럼 생긴 검은 키보드를 직접 연주하는 모습은 강렬했다.
레이디 가가는 “모두 일어나”라고 소리친 뒤 한국 팬들을 사랑한다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보였다.
이어 머니 머니, 보이스 보이스를 연달아 들려줬다.
분홍색 옷차림으로 자신을 세상에 알린 곡 ‘저스트 댄스’를 부르며 세 번째 무대를 열어젖혔다.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청중은 모두 방방 뛰었다.
스탠딩이 아닌 지정석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 일제히 기립, 콘서트를 즐겼다.
이어 통통튀는 팝 사운드가 인상적인 ‘에 에(Eh Eh)’가 이어졌다.
발랄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탈바꿈, 또 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온몸에 비눗방울을 주렁주렁 매단 듯한 의상으로 시작한 네 번째 무대가 하이라이트였다.
손 키스를 끊임없이 날리며 밴드와 함께 90도로 인사하고 무대 뒤로 사라졌다.
레이디 가가는 약 65분 동안 10곡을 부르며 3000명이 넘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 가수 이정현(29)은 레이디 가가의 공연 전 20여분 동안 미쳐, 와 등 5곡을 열창하며 무대를 예열했다.
그러나 이날 콘서트는 몇 군데서 맹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현이 공연을 마친 뒤 레이디 가가의 무대를 준비하는 데 무려 45분이 걸렸다.
와중에 여성 팬 한 명이 실신하기도 했다.
공연 후 팬들의 앙코르 연호에 아무런 응답이 없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레이디 가가는 내달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2009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즈’에 올해의 비디오상, 최고 여자가수 비디오상 등 9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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