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 8·15 광복의 그날을 생각하며
[제 언] 8·15 광복의 그날을 생각하며
  • 여명준 대전지방보훈청 보상과장
  • 승인 2009.08.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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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15일은 광복절 64주년, 정부수립 61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한 갑자를 지난 역경의 세월을 극복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역사를 시작한지 네 돌과 한 돌이 되는 의미 있는 날이다.
녹음의 계절 8월은 많은 이들이 산과 바다를 찾아 휴가를 떠난다.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 금수강산은 자유와 행복을 찾는 이들에게 두 팔 벌려 큰 품안으로 끌어 않는다.
나는 휴일이면 대전시를 둘러싼 대전8경의 하나인 보문산을 주로 찾는다.
지난 일요일도 여느 때와 같이 보문산 시루봉 정상을 지나 솔밭 길에서 쉬는 도중 낯선 등산객이 한남대로 가는 길을 묻기에 안내한 적이 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 여학생은 일본 고베에서 H대로 유학 온 교환학생이었다.
억양은 어색하지만 비교적 우리말을 잘 구사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으니,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언젠가는 그들도 고향으로 돌아가 두 도시는 물론 두 나라가 진정 가깝고도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는 가교자의 일원으로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
고베는 서구열강에 의해 강제 개항된 항구도시이다. 서구 제국주의 문물을 유입 받은 일본은 똑같은 방식으로 아니 보다 철저하게 식민지 야욕을 키우며 착취의 손길을 뻗었다.
그 야욕은 조선이 자주적으로 외세를 받아들이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우측 계곡으로 내려가 다시 정상을 오르니 힘겨움에 땀방울이 절로 흐른다.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좋아서 하는 등산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 없이 누구에 의해 강제로 하는 운동이라면 얼마나 괴롭고 힘든 일 일까?
일제에 강점당한 조국을 바라보는 순국선열들의 심정을 생각하여 보니 그 고통과 괴로움이 전해오는 듯 하다.
TV에서 이종격투기를 시청하다보면 힘든 경기를 치룬 선수는 서로를 위로하며 상대방의 손을 들어 주는 모습을 자주 본다. 반면 KO패를 당한 선수를 위로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그 저 한 수 더 배우라는 동정의 눈길을 보낼 뿐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민족은 많은 시련을 겪어 왔으나 결코 쓰러지지 않고 다시 일어났다.
64주년 광복절과 정부수립 61주년을 맞이할 즈음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 내재된 민족의 저력은 우리를 세계속의 한국으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글로벌시대에 미국 발 금융위기 한파가 몰고 온 위기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길만이 기업도 살고 가계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노사간 갈등과 대립의 고조는 기업회생의 길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조국의 광복과 독립을 위하여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준 선열들의 보훈정신을 본받아 역사적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국민통합과 선진대국을 향한 국력신장에 힘쓸 때 신은 우리에게 손을 들어 줄 것이다.
광복은 새 시대를 여는 기쁨이다. 정부수립은 민주적인 국가체계를 갖춘 것을 말한다.
일본은 역사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등 억지 주장으로 힘을 과시하고 있다.
광복절과 정부수립기념일을 맞이하여 모든 국민이 합심 단결하여 오늘의 위기상황을 극복함은 물론 일본과 북한과도 진정한 동반자 관계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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