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 일 논 단] 심대평, 정운찬 그리고 세종시
[충 일 논 단] 심대평, 정운찬 그리고 세종시
  • 채홍걸 논설 실장
  • 승인 2009.10.05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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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얼마전 정운찬 총리후보자의 자진사퇴 마땅하다 라는 논지를 밝힌 바 있다.
그 이후 국회의 인준절차가 여당 단독으로 추진되는 모양새였으나 불행히도 심대평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표결에 참석하는 모습이 언론에 소개되었다.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어쩌면 저렇게 충청인의 뜻을 저버리고 여당인 한나라당 정략에 적극 참여할 수 있을까?
원인이야 어디 있든 간에 세간의 여론을 의식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혼자서 투철한 사명감에 불타 독야청청한 것 처럼, 국회의원으로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투사처럼 보인 것은 본인만의 어리석은 생각인가? 자문해 본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앞으로 심대평 전 대표 행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도 많다.
혹자는 신당을 창당하느니, 무소속연대를 할 것이다, 또는 연말쯤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등 점치고 있다. 하기야 누가 뭐라든 심 대표의 앞날의 선택은 당사자의 몫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충청인으로 부터 사랑을 받고 존경받는 지도자로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다만 충청인의 뜻에 반하는 노선으로 나가지 않기를 촉구한다. 지역여론을 경청하는 지도자! 충청도의 맹주위치를 더욱 공고히 다지기를 기대하면서 앞날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 보고자 한다.
다음에는 정운찬 총리에게 바란다.
충청도 출신으로 재상에 오른 것을 축하한다.
그동안 청문회와 국회인준절차를 거치면서 시련도 많이 받았고 조금은 마음의 상처도 받은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드린다. 이제 총리로 취임하면서 일성으로 강조한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포부를 존경하고자 한다.
다만, 세종시 문제를 명예를 걸고 해결하겠다는 소신에 대해서는 환영할 일이나 각론에 들어가 과천형 또는 인천 송도형 가운데 송도형 쪽으로 무게를 둔 듯한 발언에 대해서는 용납하기 힘들다. 500만 충청인의 염원은 세종시의 원안추진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왜냐하면 세종시는 기본적으로 과천이나 송도와는 법적 성격이나 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세종시의 원안추진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던 만큼 현 정부가 변질된 세종시를 추진한다면 강력한 저항을 받을 것이다.
당초 약속대로 정부 9부2처2청의 이전을 전제하지 않고 자족기능 보완을 운운하는 것은 세종시를 포기하는 것 과 같다. 수도권의 신도시 같은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정 총리의 기자간담회를 지켜보면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믿었던 고향출신 정운찬 총리에게 발등 찍히는 일이 없기를 학수고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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