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운찬, 세종시 폐기 올인… 충청이 죽는다
[기자수첩] 정운찬, 세종시 폐기 올인… 충청이 죽는다
  • 강 성 대 부장대우
  • 승인 2009.11.17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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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백지화에 올인하고 있다.
정 총리의 한 측근은 최근 “정 총리가 내정자로 지명되었을 때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세종시 문제에 몰빵(집중의 속어)하겠다”고 전해 정 총리가 총리 임기 초반을 세종시 백지화에 온 힘을 쏟을 것임을 전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정 총리는 민관합동위원회 첫 회의가 있는 16일 “세종시를 경제허브·교육메카로 만들겠다”며 세종시 수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송석구 가천의대 총장을 민간공동위원장으로 선출한 자리에서 말이다.
따라서 민관합동위원회는 당초 ‘원안 추진’과 ‘원안 수정’의 틀에서 다시 벗어나 세종시 폐기를 주도하는 위원회로 전락하고 말았다. 위원회 위원 구성시에도 충청출신 인사를 6명이나 임명하면서 충청권에 희망을 주는 듯 하더니만 결국 충청인사들을 또다시 기만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민관합동위원회가 세종시 백지화를 위한 거수기 기관으로 전락할 것을 예상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위원회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고사했었다. 충청권에서도 위원회가 말만 세종시 원안 내지 수정 논의에서 떠나 이명박 정부와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백지화 논리에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이란 지적도 일었었다.
단적인 예로 김광석 민주평통자문위연기군회장이 민관합동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자마자 연기군의 민주평통자문위원 다수가 이충제충(以忠制忠)의 제물이 될 것이란 우려로 그를 반대하며 사표를 내던졌다.
세종시가 정부의 주도로 당초의 성격을 변경의 길로 접어든 상태에서 이젠 세종시는 물론 투자 메리트를 잃은 주변 도시시마저도 새로운 공동화의 몸살을 앓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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