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우리당, 3色행보 본격화
분열된 우리당, 3色행보 본격화
우리당 지도부, 전당대회에 사활

집단 탈당파, 교섭단체 준비 박차

천정배 그룹, 외부인사 영입 주력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2.11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차 분열을 거친 열린우리당과 탈당파의 3색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성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동안 집단탈당파와 천정배 의원 그룹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통합신당을 추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과의 1:1 대결구도를 성사시키기 위한 통합신당 추진이란 목표는 같으나, 경로는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중도파, 사수파는 전당대회를 통한 질서있는 대통합신당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집단탈당의 여파로 대의원 정족수 미달사태가 벌어질 경우 당이 공중분해될 수 있는 만큼 대의원 직접 설득을 통한 성공적인 전당대회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다.
‘2.14 전당대회’가 평일에 개최되는 만큼 1만여명 내외로 예상되는 대의원 정원 중에서 참석자가 5000명에 크게 못미칠 경우 지도부 추대와 대통합신당 추진 결의 자체가 무산될 수 밖에 없다.
김근태 당의장과 정세균 차기 당의장 후보 등 지도부는 주말인 10일 부산을 방문한데 이어 11일엔 충북과 전북을 찾아 대의원들을 일일이 접촉하며 성공적인 전대 개최를 독려했다.
정세균 당의장 후보는 “여당으로서의 책무와 대통합 성사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분열없는 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며 “전당대회 이후엔 보다 신속하고 강력하게 통합작업에 착수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김한길 전 원내대표 등 집단탈당파 의원들로 구성된 ‘통합신당의원모임’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신당추진에 박차를 가했다.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색깔을 뺀 정치결사체를 매개로 신당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은 10일부터 1박 2일간 서울 근교에서 워크숍을 갖고 신당 추진방식과 원내교섭단체 구성 방안을 논의했다.
탈당파 의원 중 상당수는 노무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한데 이어
"열린우리당이 소모적인 개혁-실용, 진보-보수 논쟁에 휘말려 민생을 등한시한 결과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
"며 차별화에 나섰다.
김한길 전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 틀 안에서 변화하는 척 하고 있으면 국민이 다시 신뢰해 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중도개혁통합의 밀알이 될 것
"이라고 다짐했다.
대선전략에 비교적 회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이강래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2월에 원내교섭단체 등록, 3월 대통합을 위한 원탁회의 출범, 5월 신당창당, 7~8월 오픈프라이머리 등의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천정배 의원이 주축이 된 ‘민생정치모임’은 당분간 원내교섭단체에 참여하지 않은 채 독자행보를 걸을 전망이다. 다만, 신당추진 작업엔 적극 협조키로 했다.
천 의원 그룹은 개혁적 색채를 뚜렷이 하기 위한 정책행보와 함께 이계안 의원, 최재천 의원 등 의원별 역할분담을 통해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키로 했다.
범여권내 유력 예비주자 중 한 명인 정동영 전 의장은 전당대회 이후의 신당 추진작업 추이와 자신의 지지율 상승 여부를 지켜보면서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의 3色 행보 속에 정국의 지형도를 바꿀 변수는 3월 초로 예상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이후의 상황, 한나라당 빅3주자간 경쟁구도 등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