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활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
지난해 생활물가 상승률 역대 최저
유가하락 등 요인… “소비자 체감 물가와는 다소 차이” 지적도
  • 김수환 기자
  • 승인 2010.01.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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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생활필수품 물가상승률이 지난 1996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2.1%로 관련통계가 작성된 199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조사품목 489개 중에 일반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과 기본 생활필수품 152개를 대상으로 작성하는 것으로서, 소비자들의 체감물가와 가장 가까운 지수로 알려져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1996년 6.0%에서 1998년 11.1%까지 올랐다가 최근 들어 2004년 4.9%, 2005년 4.1%, 2006년과 2007년 3.1%로 떨어졌으나 2008년 고유가의 영향을 받아 5.4%로 올랐었다.
지난해 생활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전년도 고유가 탓에 물가가 5.4%까지 상승했던 기저효과의 영향에다 올해 들어 유가가 크게 떨어져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는 2008년 배럴당 평균 94달러였으나 지난해는 62달러로 34.0% 하락했다.
지난 2005년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유가가 1%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02%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가 발표하는 생활물가가 실제 소비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와는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집세의 경우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전세가는 서울 12.0%, 수도권 7.5% 등 ‘전세대란’이 나올 정도로 크게 올랐지만 통계청 집계치로는 1.6% 상승하는데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2008년 물가가 크게 오른데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식료품의 지난해 가격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에 체감물가와 괴리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지표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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