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민 열린광장에 운집한 서천군민들의 분노가 서울 한 복판을 뜨겁게 달구었다.
9일 오후 서천군민 및 서천군 출향인사 5000여명이 광화문 정부중앙청사 앞 시민 열린광장에서 상경집회를 갖고 18년째 표류 중인 장항국가산업단지의 즉시 착공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7일에 이어 두 번째로 이뤄진 이번 대규모 상경집회는 장항산단에 대한 정부의 최종 입장 발표가 임박해옴에 따른 것이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장항산단 착공 대정부투쟁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경제)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는 국책사업의 약속 및 서천군민의 비원은 외면한 채 비현실적인 대안 논의만 일삼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 당초 계획안대로 장항산단의 착공을 즉시 결정할 것, 해수부와 환경부는 서천군민에게 공개 사과할 것과 환경단체는 무책임한 반대를 중단하고 친환경적 산업단지 조성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정부정책의 무소신 면적축소 및 검토 백지화하라, 환경부의 대안타령 즉각 중단하라, 충청권 홀대하는 정부정책 각성하라고 쓰인 인형에 대해 화형식을 거행했다.
또 장항갯벌을 황폐하게 만든 금강하구둑 및 군산외항 북측도류제를 벽돌과 목재로 재현하고 이를 철거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집회 중 격앙된 서천군민들이 집회장 맞은편 정부중앙청사를 향해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병력의 완강한 저지에 결국 무산됐다.
약간의 몸싸움 이외에는 큰 충돌은 없었다.
집회에 나선 서천주민들은 ‘정부의 대규모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발표된 판에 서천 발전의 초석이 될 장항산단의 착공을 외면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면적축소 및 대안타령으로 또 다시 착공이 지연될 시 끝까지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충남도민을 대상으로 장항산단 즉시착공 범충남도민 비상대책협의회가 실시한 서명운동 결과 도민 18여만 명이 장항산단 착공에 힘을 실어줬다.
서명부는 이날 상경집회가 끝난 후 청와대, 환경부, 해수부 등 6개 관계부처에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