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8년의 장항 누가 책임지나
<기자수첩> 18년의 장항 누가 책임지나
  • 차종일 기자
  • 승인 2007.06.03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년간을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던 장항산단 착공 문제가 ‘주무부처’가 아닌 ‘협의부처’인 환경부의 대안인 ‘어매니티 서천 2020’안을 받아 들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로써 장항산단은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갯벌 매립을 버리고 내륙산단(80만평)으로 착공되게 되며 원안 착공을 포기한 대가로 서천군은 국립생태원(30만평), 국립해양생물자원관(10만평), 습지보호지역 관리사업 등 내륙산단을 포함해 모두 1조 4000억원에 이르는 정부 투자를 받게 된다.
표면적으로는 충남도의 수장인 이완구 지사도 주민총의를 받아들여 환경부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나 나소열 서천군수와의 수 싸움에서 밀렸다는 인상을 지워버리기에는 정치적 타격이 만만치 않다.
이 지사는 취임 이후 줄 곳 장항산단은 원안대로 착공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나소열 서천군수가 환경부안을 수용해달라고 도청을 방문 이 지사를 만났을 때에도 한치 물러섬도 없이 원안착공을 강조해 왔다.
그렇다면 18년간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동시에 지정된 군산은 이미 준공을 끝내고 실제 분양률이 100%에 이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가 문제이다.
먼저 관선 2년과 민선 3기 12년을 포함해 모두 14년간을 충남도지사로 보낸 현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인 심대평 의원 군장국가산업단지가 정부에 의해 지정된 것이 1989년이며 이 기간 중에 관선 충남도지사를 역임했다. 유독 장항산단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완구 지사는 취임이전부터 미제사업에 대한 해법을 찾아 뛰어 다녔다.
장항산단 착공 문제 처리를 위한 도백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가지만 결과를 놓고 봤을 때는 그렇게 좋은 모양새가 되지 못했다.
이번 결정때까지 도백의 주도권보다는 군의 주도성향에 도가 이끌려 가는 분위기 탓이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줄곧 이 문제에 관한 한 충남도와 공조하겠다고 몇번이나 말해 놓고 결정적인 순간 환경부 대안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장항에 관한 한 정부의 책임이 가장크지만 이 과정에서 보여 온 매끄럽지 못한 처리문제로 앞으로 장항사업의 추진에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