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국민 괴롭히면 천한 공직자 된다
[논단] 국민 괴롭히면 천한 공직자 된다
  • 채홍걸 논설 실장
  • 승인 2007.06.06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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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각지에서 공직자들이 견문을 넓힌다는 명목으로 해외여행을 떠나자 혈세를 낭비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정치권도 대선정국으로 치달으면서 정권창출에 온통 사활을 건 형국에 기득권을 갖고 있는 계층들이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부류들이 왜 이다지도 많은가? 어찌하여 내 탓이요 하는 사람보다 남의 탓으로 돌리고자 하는가?
위정자부터 모범을 보여야 하는 아쉬움 속에 세계화, 다양화 시대로 급변하는 조류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잘 못을 모르는 공직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 최근 정부는 군사 독재정권보다 더 무서운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기자실 폐쇄조치까지 취함으로서 거센 국민저항을 받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공직자들도 선거당시의 초심을 망각한 채 경거망동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는 국민위에 군림하라는 자리가 아니라 심부름 꾼이라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직위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을까, 남들이 가보지 않은 해외여행을 다닐까, 색다른 대접을 받을 수 있나에 신경쓰다보면 주도전객이 된다. 염불보다 잿밥에 마음이 쏠린다면 바람직한 공직자가 될 수 없다. 이제 주민소환제 까지 시행된다면 틀림없이 발 부칠 공간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내식대로 하겠다는 위인이 있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천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일화 한가지 소개 한다.
부처님 당시에 똥을 푸는 사람은 인도에서 천한 계급이었다고 한다. 언제나 부처님이 지나가면 똥 푸는 사람이 늘 도망쳤는데 하루는 부처님이 불러서 물었다고 한다. “왜 도망가느냐?” “황송해서요” “뭐가 황송한가” “제가 천민이라서요”
부처님이 말했다. “신분이란 건 많이 가지고 힘있는 사람들이 만들었 뿐이다. 거기에 속지 마라” 이 말에 똥푸는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물었다. “신분에 높낮이가 없음은 알겠습니다. 그래도 제 직업은 천하지 않습니까?”이 말을 듣고 부처님이 말했다. “국왕이나 대신도 국민을 괴롭히면 천한 놈이다”라고 갈파했다.
그렇다. 누구든지 국민을 불편하게 하거나 혈세를 낭비한다면 그자는 천한 사람이 된다. 민선4기 1년을 보내면서 우리 주변에 혹시나 천한 공직자가 없는지 살펴 볼 때다. 공직자 자신들도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고 행여나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나 하지 않았는지 오만속에 혈세는 유용하게 쓰여지지 않았는지 진정코 국민의 공복으로서 책임을 수행했는지 돌이켜 볼 일이다.
또다시 다음 선거를 위해 표심갈기에만 신경쓰는 누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특히나 대선정국을 이용해 자신의 신분을 보장받기 위한 줄서기에 혈안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벌써부터 충청권에서도 유력 대선후보에게 줄 서기 조짐이 여러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직분을 소홀한 채 자기의 입신출세를 위해서만 시간과 정열을 바친다면 이는 분명히 이기주의의 공직자 표상이 될 것이다.
제발 우리가 뽑은 공직자 만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천하다는 평가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 이렇게 되기 까지에는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지역주민들의 확실한 감시가 뒤 따라야 한다. 국민을 괴롭히는 천한 공직자가 이 땅에 발 부치지 못하도록 하자. 보다 성숙된 대한민국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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