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예산군수가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민선5기 공식 업무에 돌입하면서 상반기 정기인사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 군수는 지난 5월초 6·2지방선거 예산군수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군수직무정지로 잠시 군청을 떠났지만 지방선거 승리 후 다시 예산군수로 복귀했다.
그러나 최 군수는 예산군수로 복귀 후 간부회의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번 선거에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공직자들 사이에선 이번 정기인사에 살생부가 작성돼 인사에 반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6·2지방선거 예산군수 선거는 예산군청공무원들에게 아주 힘든 선거였을 것이다. 이유는 예산군수 후보로 출마했던 후보자 3명 모두가 예산군청에서 고위직 공무원으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최승우 예산군수는 민선4기 군수로 4년간 직원들과 동고동락했고 황선봉 전 주민지원실장은 40여 년간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는 한편 신토불이 예산토박이로 여러 라인으로 직원들과 인연을 맺고 있었다.
그리고 박기청 후보는 예산군부군수로 2년 동안 근무하면서 직원들과 인연을 맺었고 예산군이 고향이며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직원들과 얽혀있는 인물이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직원들은 본의 아니게 특정 후보와 보이지 않은 라인이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현행법상 공무원이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는 후보 모두 군청 고위 공무원으로 직원들에게는 어려운 선거였었던 만큼 당선자인 최 군수는 직원들의 화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최 군수도 인간의 한 사람으로써 섭섭한 감정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선거가 모두 끝난 만큼 이제 직원들과 군민의 화합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본다.
한편 이번 선거에 당선자 측에서 있던 일부 공무원들은 논공행상의 인사에 은근히 기대를 갖고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인사는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살생부라느니 하는 보복성(?) 인사나 논공행상의 인사는 결국 다음에 또 줄서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인사를 앞두고 있는 군수는 안정된 공직사회가 안정된 행정, 효율성 높은 행정을 이끌어가는 역동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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