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궐선거 후보자의 기본자세와 정책홍보
[기자수첩] 보궐선거 후보자의 기본자세와 정책홍보
  • 김상준 기자
  • 승인 2010.07.14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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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 천안 컨벤션센타에서 선관위의 주관으로 7·28 천안을 보궐선거와 관련한 메니페스토 협약식이 열렸다.
메니페스토는 알려져 있다시피 과거의 금품, 학연, 지연 등으로부터 깨끗하고 정책으로 선거에 임하자는 뜻으로 시작된 선거전 협약식을 갖는, 이제는 거의 관례화가 된 일종의 유권자와의 약속이행을 위한 통과의례이다.
이 자리를 계기로 후보자는 다시 한번 공명선거를 되 새겨보는 일종의 선거전 의식인 셈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약간의 시간을 지나서 진행됐다.
선관위원장 등 선관위 직원 및 참석자들은 협약식의 주인공인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5분여만에 두 후보가 도착해 곧바로 행사는 진행됐지만 선진당의 박중현 후보가 도착되지 않아 참가자 인사시간에도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20여분이 지나자 행사를 주관한 선관위 직원들은 부랴부랴 후보자 캠프 측과 전화연결을 시도하며 몸이 달은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간 기자도 시청 동료기자에게 전화로 확인 결과 방금 기자회견을 끝내고 후보자가 떠났다고 전했다.
유난히 긴 인사말이 끝나갈 시간이 돼서야 박 후보는 숨을 몰아쉬며 행사장에 도착했고 협약서의 서명과 기념사진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확인결과 기자에게도 메니페스토 행사 후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던 일정이 변경돼 같은시간에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했던 것이다.
덕분에 기자회견에 기자는 참석하질 못했다.
박중현 캠프 관계자는 “어짜피 행사가 30분 이상 걸리는 걸 알기에 후보자의 일정을 그렇게 정했다”고 밝혔다.
만일 기자회견 시 기자들의 질문이 길어지거나 교통체증으로 인해 참석치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공약을 언론을 통해 알리는 일과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식행사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고도 묻고 싶다.
박 후보가 공식적인 선거를 삼보일배로 시작한다고 한다.
지난 선거에서의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이었기 때문에 충남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약속을 실천하겠다 것과 젊은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 장차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정당의 면모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 한다.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식행사도 늦는 후보자의 진정성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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