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남도 구제역 상륙 차단에 만전 기해야
[사설]충남도 구제역 상륙 차단에 만전 기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0.12.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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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를 기습한 구제역으로 방역당국까지 허둥대면서 혼한이 커지고 있는 사이 지자체인 충남도에도 구제역 전염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예방활동이 가열되고 있다.
구제역의 발생은 당초 돼지를 통해서만 확인되었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바로 소까지 번지면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파급확산을 막으려는 당국의 대응이 원칙 없이 추진되고 전염확산조차 막지 못하면서 구멍이 뚫려 있는 상태다.
문제는 원인규명을 하지 못한 것인데 당국은 초스피드로 번지는 구제역의 초기대응에도 이쯤 되면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없게 됐다.
말 그대로 방역당국은 선제적인 예방책과 신속한 사후대책을 내놓기보다 잇따른 구제역 양성 판정에 허둥지둥 따라가기 급급한 모습이다.
안동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와룡면 서현리 돼지농가 2곳, 같은 달 30일 서후면 이송찬리 소재 한우농가의 가축이 잇달아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고, 지난 1일 의심신고된 와룡면 라소리, 가야리, 이천동 등 한우농가 3곳의 소가 각각 1마리씩 모두 구제역으로 확인돼 발생건수는 5건으로 늘어난 상태다.
게다가 2일 구제역 2차 발생지에서 19㎞ 떨어진 풍천면 금계리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와 확산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구제역 발병사례는 감염 가축이 첫 발생한 돼지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의 경계지역에 모두 포함돼 당국의 관리능력에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당초 경북도와 안동시는 최초 구제역 발생 시점에서부터 인근 농장과 가축에 대해 집중 소독을 하는 등 방역 시스템을 가동했으나 확산을 막는데 실패했다.
축산농민들도 당국이 초기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한다. 알려진 바 돼지구제역은 소구제역보다 전파속도가 3000배는 빨라 그 속도를 잡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감염이 확실시되면 해당 돼지뿐만 아니라 인근지역까지 몰살해야 한다는 점에서 피해규모는 엄청나다.
이번 전염병이 익혀먹는 인간에게는 피해가 없다지만 이로 인한 축산농가의 고통과 어려움이 곧 소비자들에게까지 전가된다는 점에서 위험한 전염병에 대한 초기방역의 중요성은 재삼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구제역은 본격화 됐으나 대응은 3일이 지나서야 시작됐고 지난달 초 베트남을 다녀와 공항에서 구제역 검사와 소독을 받도록 통지받은 의심농장주가 이에 응하지 않아 인적관리도 미흡했음을 보여줬다.
더구나 이 농장주가 다른 곳에 운영하는 축산시설은 초기 방역대상에서 제외돼 결과적으로 방역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말로만 행정력을 동원하면서 시스템을 우습게 만든 이번 사태가 충남도에 유입되지 않기 위한 노력에도 시스템에 의한 체계적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것인 만큼 충남방역당국이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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