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일화가 16일 오전 2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승리할 경우 확보하게 되는 상금은 400만 달러(약 46억원)다.
여기에 FIFA가 클럽월드컵 TV중계권료로 각 팀에 배당하는 8만 달러(약 9100만원)까지 추가된다.
성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거두면서 본선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2경기의 승리수당 및 우승상금까지 총 221만1000달러(약 25억2000만원)를 거머줬다.
클럽월드컵 상금까지 합하면, 성남이 올해 벌어들이는 액수는 총 72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 시즌 성남의 운영비에 육박하는 큰 규모다.
성남은 올 시즌 모기업 지원이 줄어들어 팍팍한 살림을 이어갔다.
변변한 전력 수급 없이 시즌을 시작했고 이런 가운데 외국인 선수 파브리시오(30)를 떠나보내기도 했다.
프로축구 K-리그 3회 연속 우승을 두번이나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했던 선수 구성이 가능했던 자금력은 이미 옛날 이야기가 됐다.
신태용 감독과 박규남 사장은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이 같은 어려움을 되짚으며 굵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인테르전에서 승리하게 될 경우 지난 설움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내년 시즌 구단 운영에는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신 감독이 원했던 선수 보강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인테르전에서 아쉽게 패해도 성남은 웃을 수 있다.
4위에 주어지는 200만 달러(약 22억8000만원)의 상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48억원의 상금 역시 올 시즌 성남에 적은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48억원과 72억원의 차이는 겉으로만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테르전에서 승리하는 꿈만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성남의 올 겨울은 누구보다 따뜻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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