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근본사라진 난장판 이전투구
여야, 근본사라진 난장판 이전투구
여 “정권 파탄 저급정치”… 야 “물 타기 물귀신 작전”
  • 김인철·이규복 기자
  • 승인 2010.12.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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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비롯한 야4당이 16일 내년도 예산안의 ‘원천무효’를 주장하며 공동 장외집회에 나서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내부분열을 수습하고 역공을 폄에 따라 여·야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지도부 역시 ‘쪽지 예산’을 통해 챙길 거 다 챙기고 이러는 건 ‘금도를 어기고 정권을 파탄 내려는 저급한 정치’라고 반격을 펴고 있고 민주당 등 야당은 ‘물 타기 물귀신 작전’이라며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들여 공세를 강화하는 등 당초 여야 대립구도의 근본적 원인과 해결이 아닌 서로 상대방 흠집 내기식 소모성 공방만 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16일 사흘만에 최고위원회를 열고 민주당 비판에 당력을 집중하는 등 대야 공세 모드로 전환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양보하면서 국회 파행을 피했으나, 야당은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특히 4대강사업에 대한 야당의 발목잡기는 상식을 넘어서는 것으로, 예산심의 의결이라는 판을 깨서 한나라당 정권을 파탄내자는 당리당략적 의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정기국회 회기 내에 예산안 처리는 국민이 부여한 국회의 당연한 책무로 최선은 아니라 해도 국정안정과 헌법적 가치를 지기키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국민들께 볼썽사나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사과하며 국회 폭력과 의정활동 방해로 부끄러운 모습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 선진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은 이날 부산역광장에서 ‘예산안 날치기 처리 규탄대회’를 공동으로 갖고 예산안 무효화와 함께 대통령 사과 등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박근혜표 복지’를 달성하고자 최소한 이번 예산안 날치기에서 복지예산이 어떻게 됐는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할 카드를 제시해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한나라당이 ‘민주당도 챙길 예산은 다 챙겼다’고 공격한 데 대해 “이 같은 황당한 변명은 오히려 ‘형님예산’, ‘영부인 예산’의 문제점과 박희태 바지의장의 사퇴 필요성을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형님예산 비판을 저급정치라고 했는데 어린이, 여성, 노인보다 형님, 영부인, 국회의장 예산을 우선 배정하는 게 바로 저급정치”라고 비판했다.
새해 예산안을 한나라당이 단독처리하며 불거진 여야 공방이 시일이 감에 따라 더욱 격화되는 와중에 점차 서로간의 폭로와 비방으로 변질되며 당초 대립하게 된 본질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야의 실속 없는 공방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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