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학 통합, 결국 무산 위기
3개 대학 통합, 결국 무산 위기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통합 무산에 따른 지역내 상생발전 간담회
  • 길상훈 기자
  • 승인 2011.06.07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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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충남대·공주대·공주교육대 등 3개 대학간 통합 무산과 관련, 공주대 소회의실에서 공주시의원 및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서만철 공주대 총장 “학과 50개 이상 겹칠시 재배치가 가장 큰 문제”


충남대를 비롯 공주대, 공주교육대 등 3개 대학간 통합과 관련, 그동안 많은 진통이 예상된 가운데 최근 이에 따른 통합이 전면 무산되는 사태를 빚었다.
지난 3일 공주시의회를 비롯 공주교대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공주대가 대학내 소회의실에서 무산에 따른 지역내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는 공주시의회 이창선·박병수·김동일·박기영 의원을 비롯 공주대 서만철 총장, 이희복 교무처장, 변우열 대학원장, 김덕수 대외협력본부장, 공주교대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 장원석 강북발전협의회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앞으로의 배경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번 토론에는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등 3개 대학 통합이 무산된 배경, 대학 및 지역의 상생발전방안 등을 두고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토론에 나선 서만철 공주대 총장은 “통합 논의를 위해 반년이상 머리를 맞대고 통합에 대한 논의가 주어졌지만 최근 이를 전면 무산돼 매우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이를 계기로 더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서 총장은 통합이 무산된 된 배경에 대해 “통합시 학과가 50개 이상 겹치는 부분에 대한 재배치가 가장 큰 문제였다”며 “충남대는 공주대에 ‘교양과정’을 설치하자고 제의한바 있으나 공주대는 각 대학마다 잘하는 부분을 그 대학으로 배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서 총장은 “교양과목은 1학년 신입생들이 공부하는 과정으로 결국 통합대학 모든 1학년 학생만 공주대로 온다는 얘기”라며 “당장은 그럴듯하겠지만 대전에 있는 2,3,4학년과 따로 떨어져 있게 되면 학생, 교수들 모두가 불만이 쌓여 결국은 합쳐질 수 밖에 없는 실정으로 이는 3년이 지날 경우 공주는 이미 텅빈 공간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선 당장(통합)하고 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지, 지역과 함께 생생발전을 꾀하고져 했던 발상은 아닌 것 같아 매우 위험한 발상으로 심사숙고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시의회 박병수 의원은 “목소리만 높인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라며 “공주교대 주변 상인들은 만약 공주대와 교대가 통합시 학생들이 강북으로 빠져나가 상권이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강·남북간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선 의원도 “오는 2012년 7월이면, 세종시 출범과 연계, 자칫 공주시 인구가 1만여명이 빠져 나갈 우려를 안고 있어 매우 심각한 사태가 빚을 것으로 불보듯 뻔 한 일이라”며 “이를 대처하기 위한 잔여 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공주대의 대책과 방안은 무엇이며 또한 주변 주민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대안을 하루빨리 마련돼야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만철 총장은 “교대와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행하지는 않았다”며 “3개대학 통합 논의가 결렬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를 바로 교대와 통합하자고 나설 경우 오히려 오해소지만 붉어질 수 있어 이는 우선 공주대와 교대가 먼저 통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뒤 이어 충남대와 통합하면 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만약 통합이 되더라도 신관동으로 다 넘어 오게 하지 않을 것이다. 영어로 교육하는 단과대를 만들면 그곳에 가서 교육받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한일고가 전국에서 명성을 날리는 묘안이 있듯이 대학과 공주시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면 어떤 방안이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의원은 “3개 대학의 통합론이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 시중에 입소문을 통해 번지고 있다”며 “이를 우려하지 않을 수 가 없다
"고 말하면서 “지난 1일 공주교대 총장과의 간담회에서 교대 총장이 공주대에 서운함을 나타낸 이유를 혹시 아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 총장은 “세종시 입지를 원하는 공주교대가 세종시로 떠나기 위해선 그 공간을 메꿔야 하는데 공주대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기에 서운했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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