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랜드마크 조성 앞당겨 보자
대전랜드마크 조성 앞당겨 보자
  • 채홍걸 논설실장
  • 승인 2007.02.14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박성효 대전시장이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베트남, 라오스 등지를 누비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 돋보인다.
우리 지역의 기업을 현지로 진출시키고 다수의 해외투자를 유입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여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대전을 상하이 푸동을 능가하는 국제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대전랜드마크’를 조성해보자고 제의한다.
더구나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도시가 곧 착공되고 아담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선 보일 때 대전의 위상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대전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없기 때문에 황량한 미래의 대전이 떠오른다.
각종 국제모임과 회의를 유치하고 있는데다 국제도시로서의 자랑거리가 될 만한 랜드마크 부재는 시민스스로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대전의 자긍심을 심어 줄 대표적인 얼굴 하나만이라도 하루 빨리 조성하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개진하고 거기에 소요되는 자금규모는 어느정도인지 태스크포스팀이라도 빨리 구성해 보자. 관민추진위원회도 구성하고 공청회도 열어보자.
세계는 지금 금융허브도시 ‘랜드마크’경쟁에 돌입한 것 같다. 세계 최고층 빌딩건설 경쟁은 1972년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110층,417m)에 이어 1974년 시카고의 시어스타워(110층, 443m)가 완공되면서 종지부를 찍는가싶더니 1999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타워(88층,452m)가 등장하고 2004년 대만의 타이베이 101빌딩(508m)이, 내년이면 두바이에서 160층 짜리 ‘버즈 두바이’가 선을 보이게 된다.
대전시와 첨단의료단지 유치경쟁에 돌입한 인천송도에서는 지난 1일 65층의 ‘동북아트레이드 타워’기공식이 있었는데 오는 2009년에 완공되면 국내 최고 빌딩으로 등극하게 된다. 여기에 그치는 것 이 아니라 오는 연말에는 3년 계획으로 151층 짜리 ‘인천타워’를 건설한다고 하니 부러울 뿐이다.
부산에서도 2013년 완공목표로 107층 짜리 제2 롯데월드 건설이 한창이다. 대전의 랜드마크를 비단 타워나 빌딩 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다. 랜드마크가 있다고 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당장 활성화 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소한 국제도시로서 손색없는 자랑거리의 상징물 조성은 대전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차원에서라도 다시한번 검토해 보자는 것이다.
찾아보면 소재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대전주변에는 보문산을 비롯한 계족산, 구봉산, 우성이산, 엑스포공원, 동물원 등을 활용한 타워조성과 초고층 빌딩건설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대전랜드 마크’조성을 위해 박성효 시장의 확고한 신념이 뒷받침된다면 결코 어려운 어젠다가 아니라고 본다.
대전광역시 의회와 각계각층에서 대전의 백년대계를 위한 랜드마크 조성에 불을 부쳐 주기를 바란다. 여기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도나 정파에 관계없이 공론화시킬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지난 연말쯤 진동규 유성구청장이 박 시장에게 유성구청 앞 하천부지에초고층 빌딩을 지어보자고 건의한 것으로 기억된다. 글쎄올시다 보다는 최소한 시정책임자로서 적극 검토해봅시다 라는 제스추어도 필요했지 않았을가 하는 뒤늦은 생각도 든다.
지방자치제 선거에서 당선된 시장 자리는 하나의 행정가이기 전에 정치인이라는 사실도 명심하길 바란다. 4년 임기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짧은 생각은 밝은 미래를 약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전시 역사상 가장 길이 남을 수 있는 파리의 에펠탑 같은 명물을 대전랜드마크로 선정하여 첫 삽을 뜰 수 있는 박성효 시장 모습을 가까운 시일내 보고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