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집중호우 덮쳐 ‘서울 쑥대밭’
사상 초유의 집중호우 덮쳐 ‘서울 쑥대밭’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국지성 폭우 급습
  • 공동취재
  • 승인 2011.07.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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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면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차량들이 침수되고 인근 아파트가 고립되는가 하면 시내 한복판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산사태·곳곳 침수 등 피해 급증
내일까지 최대 250mm 강풍동반 강한 비 올듯

100년 만에 쏟아진 폭우로 마치 폭포수로 얻어맞은 것같은 집중호우가 내려 서울시가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내린 폭우는 27일 오전 7시까지 338㎜의 기록적인 집중 호우가 내렸으며, 27일 오전 7시30분에서 8시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100년 빈도의 시간당 110.5㎜의 국지성 폭우가 내렸다.
이번 기록은 지난 2001년과 2010년 대규모 침수피해가 났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이번 폭우는 28일까지 200㎜가 더 올 것으로 예상돼 인명과 재산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 22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에 내린 강수량은 1127.5㎜로, 이는 평년 강수량 485.1㎜의 232%에 이른다.
기상청은 이번 집중 폭우는 한반도 동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머물고, 대기하층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계속 유입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상시처럼 서해안에서 형성된 구름이 서울로 이동해 온 게 아니라 서울 지역에서 계속 비구름대가 형성돼 내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우량 역시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여 강우가 처음 시작된 지난 26일 오후에는 동대문 지역을 중심으로 오후 5시41분부터 1시간 동안 69㎜의 폭우가 쏟아졌다. 27일 새벽에는 송파 지역을 중심으로 3시21분부터 1시간 동안 70.5㎜ 가 내렸다.
서울 외에도 광릉(포천)이 이날 오전 10시 기준 392.5mm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의정부 363.5mm, 남양주 329.0mm, 동두천 262.5mm, 춘천 262.5mm, 문산 245.5mm, 부산 195.5mm 등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27일 오전 8시경에는 관악 지역에 시간당 110.5㎜가 내려 서울 남쪽 지역으로 강우가 집중됐고 같은 시간 노원 지역에서는 시간당 5.5㎜가 내리는 등 강북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적었다.
기록적인 폭우로 27일 오전 10시 현재 팔당댐에서는 초당 1만583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서울 지역은 26일 19시부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며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단계 비상근무 에 들어갔다.
▷왜 이렇게 쏟아지나
기상청은 지난 26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의 원인으로 대기불안정을 꼽았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된 데다 대기 중·하층의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며 대기가 불안정해진 게 이번 집중호우의 원인이다.
우리나라 북동쪽 사할린 부군의 저지고기압으로 인해 기압계 흐름이 정체돼 좁은 지역에 강수가 집중됐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대가 강약을 반복하는 원인은 강한 불안정에 의해 집중호우가 내린 후 불안정이 해소됐다가 다시 대기가 불안해져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파주시 문산의 1시간 최다 강수량은 66mm로 관측 이래 1시간 최다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29일까지 비가 이어지며 최대 250mm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특히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사이 강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6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충남은 안전하나
국지성 호우가 서울시와 경기도,강원으로 이어지는 띠를 형성하면서 주변지역인 충청지역과 대전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서울처럼 강한 집중호우는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7일 오전 6시부터 2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과 경기도, 충청 북부, 강원도, 서해5도 등이 50~150mm로 많은 곳은 2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충청(북부 제외)과 경북 북부, 제주 산간, 지리산 부근에는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비는 29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오후부터 갠 뒤 주말까지는 소나기 외에 별도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오는 8월 1∼2일 다시 비가 내린 뒤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적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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