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기능 ‘마비’
서울 도심 기능 ‘마비’
내일까지 250mm 추가… 피해 더 증가할 듯
  • 공동취재
  • 승인 2011.07.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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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서울에 내린 폭우로 강남과 광화문 등 시내 중심부 지역을 비롯해 주요 간선도로 및 저지대 주택가가 물바다로 변했다.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면서 지하철 운행이 중단·지연되고 있고 도로에 침수된 차량이 방치되면서 차량 흐름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시내 곳곳 절개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정전 피해가 잇따르면서 도시 기능이 거의 마비되는 양상이다.
강남역 일대 삼성 사옥 인근 지역은 하수가 역류하면서 무릎까지 물이 들어차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특히 강남역에서 양재역 구간은 거대한 수로로 변해버린 상황이다.
양재천이 범람하면서 양재초등학교와 대치역, 교대역 인근 지역의 주택가 일부 지역은 저지대에 주차된 차량 지붕 위까지 물이 차오른 상황이다. 남부순환도로와 사당역 인근 일대 역시 침수 피해가 심각하다.
광화문 일대 세종로 사거리 동화면세점 앞 지역도 미처 빠지지 못한 물이 발목 높이 이상으로 고여 있다.
도로 일부가 침수되면서 광화문에서 시청 방향 도로는 5개 차선 중 2개 차선만 소통되면서 교통 체증을 빚고 있다.
이외에 서대문구 북가좌2동과 신림5동, 강서구 화곡동 4거리 등 저지대 주택가 역시 물이 차올라 지하방 거주 주민들이 물을 퍼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날 서울 지역에선 배수 지원 요청만 1100건 이상이 접수됐다.
주요 간선도로와 일부 지하철역이 침수되면서 대중교통 역시 마비 상태를 빚고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선릉역이 침수되면서 선릉과 수서 간 분당선 전동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강남과 분당 간 이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이날 오전 중에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이 잠기고 오전 중에는 오류동역과 주안역에서 선로 침수로 경인선 운행이 중단됐지만 오전 10시15분을 기해 전 구간 운행을 시작했다.
지하철 2ㆍ4호선 사당역에는 사당사거리에 들어찬 물의 유입을 막으려고 모든 출입구에 차단막이를 설치해 한때 출입이 통제됐다. 신도림역 역시 바닥에 물이 흥건한 상황이다.
한강 잠수교와 증산지하차도, 신월지하차도, 양재천로 하부도로 영동1교~KT 구간은 물이 차는 바람에 출입이 통제됐다.
서부간선도로 철산교 하부도로, 올림픽대로와 방화3동을 잇는 개화 육갑문, 노들길 여의상류IC~토끼굴 구간도 침수됐고 양재대로와 동작대로도 일부 구간에 차량이 다니지 못하는 등 모두 18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강변북로 한강철교 하부구간, 올림픽대로 여의하류IC~여의교 구간 등 한강변 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낮 12시를 전후해 차량이 못 다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폭우로 절개지가 붕괴되면서 산사태가 속출하고 낙뢰와 침수로 인한 정전사태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45분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우면산터널 요금소 출구에서 집중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일어났다.
토사가 흘러내린 곳은 과천 방향 우면산 터널과 요금소 사이 약 50m 구간으로 도로 중 3분의1 가량이 흙으로 뒤덮인 상태다. 인근 형촌마을 120세대 중 60세대가 흘러내린 토사 때문에 고립됐다.
이 사고로 주택 지하에 있던 양모(여·63)씨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차량 10여대가 파손됐다.
경부고속도에서는 빗길에서 버스와 화물차가 추돌하면서 14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지역의 SK텔레콤 기지국에 정전이 발생해 이동통신망이 불통 상태에 빠졌고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토사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을 덮쳐 사망자가 잇따랐다. 이날 산사태로 서초구 방배2동 전원마을 일대에서 토사가 유출돼 20가구가 매몰되고 50가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사고로 주민 5명이 숨지고 유아 1명이 실종됐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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