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오름세 꺾이지 않는다
물가오름세 꺾이지 않는다
소비자물가 7개월째 4%대 ‘고공행진’
  • 서울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1.08.0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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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원물가 3.8%·농축수산물 11.2%↑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들어 7개월 연속으로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오름세가 지속돼 서민가계부담을 키우고 있다.
이는 예년보다 긴 장마와 기습호우 등으로 채소류를 비롯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높은 국제유가 수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유사의 기름값 100원 할인 조치가 종료되면서 석유류 제품의 상승폭도 커지면서 물가급등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정부는 8월에도 채소와 과실류의 가격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4%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올랐으며 전달보다는 0.7% 올랐다.
4.7% 상승률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난 3월과 같은 수치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4%대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정부의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4.0%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로 지난 1월 4.1% 상승한 이후, 2월 4.5%, 3월 4.7%, 4월 4.2%, 5월 4.1%, 6월 4.4% 오른 뒤 7월 4.7%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5월 이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2009년 5월(3.9%) 이후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는 전달보다는 0.3% 올라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8%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0.8% 상승했다. 생선ㆍ채소류ㆍ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9.0% 급등했을 뿐 아니라 전달 대비로도 8.1% 치솟았다. 부문별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폭을 보면 축산물 12.1%, 수산물 11.2%, 농산물 10.9% 등이 고르게 상승하며 농축수산물이 11.2% 올랐다.
특히 신선채소류 물가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21.5%를 기록,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5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제품은 석유류(13.6%)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6.3% 올랐다. 서비스 부문은 3.0% 상승한 가운데 집세가 4.2%, 공공서비스 1.5%, 개인서비스 3.3%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집세 상승률은 지난 2003년 3월 4.3%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 기여도는 공업제품이 1.99%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서비스 1.77%포인트, 농축수산물 0.99%포인트였다.
주요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돼지고기(41.2%), 쌀(13.2%), 고춧가루(27.0%),고등어(36.4%), 수박(31.5%), 달걀(25.8%) 등이 급등했다. 반면 국산 쇠고기(-17.0%), 배추(-29.9%), 파(-37.1%), 무(-34.9%) 등은 값이 내렸다.
공업제품에선 휘발유(11.6%), 경유(14.5%), 금반지(13.3%), 등유(24.5%), 자동차용 LPG(12.5%) 등이 올랐다.
집세 가운데 전세는 4.7% 올라 2003년 5월(4.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월세 상승률은 2.9%로 1996년 10월(2.9%) 이후 가장 높았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삼겹살(17.3%), 외식 돼지갈비(15.5%), 미용료(8.2%)가 올랐고, 단체여행비(-2.8%)는 소폭 내렸다.
공공서비스는 도시가스(10.3%), 시내버스료(5.4%)가 상승하고 고등학교 납입금(-17.3%), 이동전화통화료(-1.6%), 지역난방비(-3.4%)가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배포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분석자료를 통해 “8월 소비자물가는 4%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이후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전망이지만, 기상여건과 이른 추석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정부는 최근 중부지방 집중호우와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8월에도 채소와 과실류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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