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재보선 정치권 패닉
10·26재보선 정치권 패닉
안철수 압도적 지지… 여야 ‘초비상’
  • 김인철·유승지 기자
  • 승인 2011.09.05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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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정쟁 일삼는 정치권에 회의’
안철수 3자 대결시 50% 안팎 우세

‘안철수 쓰나미’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정국이 급속히 시계제로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초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라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여야 각 당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안 원장이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지층까지 광범위하게 흡수하며 여야 후보와의 모든 대결 구도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여야는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차단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50%안팎의 지지율로 압도적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중앙일보가 지난 3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시민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원장은 49.5%로 과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확보하며 여권 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22.0%)과 야권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14.9%)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 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가 거론되는 예비후보 10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도 39.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연령별을 살펴볼때 안 원장의 지지층은 고르게 나타났다. 50대에서 안 원장의 지지율(29.4%)은 나 최고위원(21.2%)이나 한 전 총리(10.6%)보다 높게 나타났고 20대에선 57.8%의 지지를 얻어 한 전 총리(8.9%)와 나 최고위원(8.0%)을 압도했다.
조사 결과 안 원장은 민주당 지지층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지지층도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나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32.7%만 나 최고위원을 택했고, 30.9%는 안 원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또 야권에서 한 전 총리 대신 박원순 희망재작소 상임이사를 단일 후보로 내세울 경우의 가상 대결에선 안 원장의 지지율이 더 올라가고 격차도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원장은 50.0%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나 최고위원은 23.6%, 박 상임이사는 10.0%를 각각 얻었다.
그러나 안 원장이 출마하지 않고 나경원 최고위원과 한명숙 전 총리 간의 양자(兩者) 대결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나 최고위원(41.2%)과 한 전 총리(37.9%)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국민일보와 GH코리아가 같은 날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원장은 36.7%를 기록해 나 최고위원(17.3%)과 한 전 총리(12.8%), 박 상임이사(5.0%)를 압도했다.
여ㆍ야ㆍ무소속간 3자구도를 예상했던 정치권의 전망과 달리 초반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 독주체제가 확인되면서 선거 판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정치권은 안풍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자칫 양당 구도를 축으로 하는 기존의 정치질서가 재편되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과 대선 판도까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여야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당혹해하면서 안풍 차단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고민 중이다. 복지논쟁과 중도층 흡수에 초점을 맞췄던 선거전략도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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