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안면도 삼봉해수욕장에서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이 밀조개를 줍는 모습.
군에 따르면 삼봉해수욕장은 모래가 너무 많아 조개의 서식지로 적합하지 않지만 최근 개량조개과의 밀조개가 몰려와 집단서식하고 있다.
특히 수산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8월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모래밭에 출몰했던 밀조개가 이번에는 삼봉해수욕장으로 서식지를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 삼봉해수욕장에는 밀조개를 주우려는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밀조개는 땅 속에 숨어사는 다른 조개와는 달리 숨을 쉬기 위해 모래위로 나오기 때문에 관광객과 주민들은 모래위로 나온 조개를 1인당 적게는 5kg에서 많게는 20kg씩 줍고 있다.
박(36·대전시 유성구) 씨는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안면도에 놀러왔다가 가을바다를 보기 위해 삼봉해수욕장을 들렀더니 사람들이 밀조개 줍느라 정신이 없더라”며 “가족과 함께 모래밭에서 밀조개 5kg을 줍고 나니까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어촌계 관계자는 “밀조개는 갯펄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금(물에 담가 갯펄을 토해 내도록 하는 것)시켜 식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옛날에는 해금시킨 밀조개를 가공해 일본 등지로 수출했던 품목으로 맛이 아주 좋은 조개”라고 말했다.
한편 밀조개는 납작하고 둥근 삼각형 모양이며 낙동강 하구 명지에 많이 서식하기 때문에 포항사람들은 명지조개라고 부른다.
또 껍데기가 황갈색인 점 때문에 강릉·속초·삼척 등지에서는 명주조개, 보령·서천·태안에서는 밀조개 혹은 노랑조개라고도 부른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