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 후보 캠프 찾아 지지 공식화
안철수, 박 후보 캠프 찾아 지지 공식화
“멀리서 계속 박원순 성원… 시민 생각 믿는다”
  • / 서울= 유승지 기자
  • 승인 2011.10.2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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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를 이틀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범야권 단일 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선거막판에 최대 변수가 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안 원장은 24일 박 후보의 서울 종로구 안국동 캠프를 찾아 지지를 공식화했다.
안 원장은 유세지원등 오프라인의 적극적인 지원 대신, 박 후보와 같이 있는 그림을 만들어주는 한편,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지원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과 관련해 우상호 박원순캠프 대변인은 “안철수 교수님이 지원을 이렇게 하시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유세에 나가는 일은 없다”면서 “이 자리에서 말씀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안 교수님이 무슨 편지를 써오신답니다”면서 “이 모임은 안철수 교수와 박 후보의 회동으로 규정, 지지방문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현재 초박빙으로 2~3%의 지지율로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 야권은 안 원장의 지원이 결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박 후보의 지지율엔 안 원장의 지지율이 다 반영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내심 안철수 효과가 위협적일 수 있다고 보면서 대책마련에 부심 중이다.


<안철수 원장 편지 전문>

1955년 12월 1일, 목요일이었습니다. 미국 앨라배마 주의 ‘로자 파크스’라는 한 흑인여성이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잠시 후 비좁은 버스에 백인 승객이 오르자 버스 기사는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녀는 이를 거부했고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흑인 인권운동에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흑인에게 법적 참정권이 주어진 것은 1870년이었지만, 흑인이 백인과 함께 버스를 타는 데는 그로부터 85년이 더 필요했고, 그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바로 작은 ‘행동’이었습니다. 후에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게는 여느 날과 똑같은 날이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참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았다”
‘선거’는 바로 이런 ‘참여’의 상징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변화의 출발점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장선거는 부자 대 서민, 노인 대 젊은이, 강남과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 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만은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또 누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말하고 있는지”를 묻는 선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55년 전의 흑인여성 ‘로자 파크스’처럼, 우리가 ‘그날의 의미를 바꿔놓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참여야 말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천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이른 아침 투표장에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안철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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