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막대한 이득 불구 신용카드 고객혜택 줄인다니
[사설]막대한 이득 불구 신용카드 고객혜택 줄인다니
  • 충남일보
  • 승인 2011.10.3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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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욕심으로 한국에서도 시위가 이어지면서 촉발됐던 카드사의 수수료 인하문제가 터지자 이번엔 카드사들이 카드사용고객들이 누려왔던 혜택을 줄인다고 나서 비난이 일고있다.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카드사들은 내년 역시 1조4000억원의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욕심에 대해 지적이 늘고있는 것이다.
카드사들은 그들의 카그결제 시스템을 고객들에게 사용케 하면서 막대한 수수료율을 챙겨왔고 그런 기조는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영세상인들이 모여 턱없이 높고 형평성마저 없는 수수료 폭리를 규탄하자 카드사들은 제각기 인하방침을 내놓았는데 이마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줄지 않았었다.
지난해 중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은 전년보다 30.3% 늘었고, 카드발급 수도 지난해 말 현재 1억2000만장으로 카드사태 직전인 2002년 말의 1억장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카드 이용실적은 10% 가까운 성장세를 지속했고, 특히 카드대출의 일부인 카드론은 42.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번엔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누적시켜 적립혜택을 주던 카드사들이 단계적인 축소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카드사용자들은 할인ㆍ적립 혜택을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이 상향 조정되며, 각종 부가서비스도 줄어든다.
이런 조치들을 내놓은 신용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포인트 제도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이를 통해 생기는 여력을 수수료율 인하 등에 활용하겠다고 한다.
이는 금융 당국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포인트제를 단계적으로 줄여 수수료율을 내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자는 쪽으로 조율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용카드 포인트제는 카드사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현대카드는 자동차, 롯데카드는 백화점 등 유통업에 특화된 포인트제를 활용해 회원들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최근 대외적인 압력으로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1.80% 이하로 내리기로 함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익 유지를 위해 부가 서비스 축소에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받기 위한 전월 이용실적도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각종 할인ㆍ적립서비스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카드실적을 충족해야만 한다. 10여 년 전에는 이런 조건 자체가 없었지만 2000년대 중후반 들어 10만원이라는 기준이 생기더니 최근에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이 20만~30만원의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근 수수료 인하 여파로 전월 이용실적 한도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부 카드사는 전월 이용 실적 한도를 상향한다고 회원들에게 공지했다.
이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수료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고객이 쓰는 실적 기준을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카드사 방침은 곧 내린만큼 서비스도 줄인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1조원이 넘는 순수익을 가질 카드사들의 이같은 방침을 정부가 허용했다는 점도 문제다. 수수료율을 내렸다고 서비스 수준을 줄인다면 이는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판을 받아 온 카드사들에 대해 정부가 이번 조치를 낼도록 허용한 것은 잘된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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