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行 희망 박찬호, 특례 적용 받을 듯
한국行 희망 박찬호, 특례 적용 받을 듯
실행위원회 긍정적 반응 “내년부터 한국서 뛸 수 있을 것”
  • 【뉴시스】
  • 승인 2011.11.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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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8)가 특례 적용을 받아 내년부터 한국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프로야구 9개 구단 단장이 모이는 실행위원회에서 박찬호에게 특례를 주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전부터 정식 안건에 오른 사안은 아니었지만 한화 측에서 박찬호 특례 적용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것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정식 안건이나 다름없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한화 노재덕 단장은 단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찬호가 국위선양도 했고 국내에서 마무리하기를 원한다. 박찬호가 한국에서 뛰는 것은 전체적으로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박찬호가 내년부터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특례’를 달라고 건의했다.
지난 2007년 ‘해외 진출 선수 특별지명’ 때 한화만 특별지명권을 갖지 못했다. 이를 아무 조건 없이 이번에 행사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한화의 요청이다.
현재 제도상 박찬호가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뒤 한화가 우선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한화는 2013년도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해야 한다.
노 단장은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지 않고 박찬호를 영입할 수 있게 해달라. 양해를 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화의 요청에 나머지 8개 구단 단장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정 팀장은 “단장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박찬호가 내년부터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하자는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라며 “특별 규정을 적용한다기보다는 ‘특례’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화와 박찬호에게 ‘특례’를 주는 대신 달릴 조건에 대해서는 완전히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가능한 조건이 없는 것이 좋겠지만 일부 단장들은 “그래도 한화가 ‘특례’에 상응하는 어떤 것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조건부로 특례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안건은 이사회로 넘어가게 됐다. 최종 결정도 이사회가 한다. 이사회는 이달 중순 이전에 열릴 예정이다. 아직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주 중 사장단이 모이는 간담회 자리에서 ‘박찬호 특례’에 대한 의견 교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팀장은 “조건에 대한 것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실행위원회에서 단장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박찬호가 특례를 적용받아 내년부터 한국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생각보다 단장들의 의견이 긍정적이었다. 반대하는 단장은 없었다”며 “특별한 케이스인 만큼 다시 발생하기 힘든 일이다. 나이가 마흔에 가까운 박찬호에게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특례를 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질지 모르겠지만 실행위원회에서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만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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