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공무원 像
두 공무원 像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1.11.20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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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 한해 농촌의 경제는 참으로 어두웠다.
특히 구제역 파동으로 살처분한 가축은 사상최대여서 국내의 축산 기반마저 흔들리는 참변을 당했다.
홍수 피해와 잦은 비 등 농산물도 큰 피해를 입었다.
전통적 농촌마을로 구성된 연기군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묵묵히 농촌일선에서 앞장서고 있는 공무원들이 있기에 대처해 나갈 수 있었다.
구제역 파동 당시 밤 잠 설치며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축산농가의 파수꾼 역할을 했던 직원들의 노고를 우리는 결코 잊지 않는다.
큰 비가 유난히 많이 내린 올 여름 수해피해가 많았다.
이 피해 역시 관·민 등 모두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헌신과 책임감 있는 공무원들이 보여준 신뢰다.
이처럼 소신 있는 공무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농촌 환경이 어려울 때 연기군은 국가로부터 30억의 예산을 승인받아 올 초부터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착수했다.
목적은 농촌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취재 결과 지역에서 돌고 있는 무수한 잡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업체로 선정된 연기군 전동면 소재 ‘뒤웅박’은 한 끼 식사가 1인당 최하 2000만원으로 웬만한 경제 형편으로는 갈 수 없는 최고급 식당이다.
지역민들은 이 업체가 ‘전통장류’ 추진사업장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각종 의문을 던지고 있다.
또 부진한 사업추진은 뒤로하고 현재 까지 소요된 예산을 보면 납득하기 어렵다.
실제로 회의비 등에 사용된 예산이 무려 7000만원을 넘는 것을 비롯해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8000만원 등 아리송한 예산 2억이 집행됐다.
농촌경제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지원한 육성자금이 담당 공무원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향토육성자금은 농민들의 피요, 땀이다.
회의비 명분으로 사업단이 한 끼에 수 십 만원씩 즐기며 먹는 예산이 아니다.
구제역 방제와 홍수 피해, 업무과로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위해 몸을 던지는 공무원들의 한 끼 식사비는 얼마인지. 그들은 알 턱이 없다.
예산내역과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만이 신뢰 받을 수 있는 공무원의 기본자세임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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