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어민 반발’“우리는 이젠 어찌 살라고…”
충남 서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어민 반발’“우리는 이젠 어찌 살라고…”

"가장 큰 소득원 잃어 ... 반대 운동 펼칠 것
"
  • 최병민 기자
  • 승인 2007.08.08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조 발생 등 바지락 양식장 큰 피해 예상


[태안] “충남 서해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절대한다” 한국서부발전소(주)측이 충남
서해 가로림만에 건설 예정인 조력발전소와 관련 인근어민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가로림만 어민대표들은 8일 오전 태안읍 소재 서산수협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서부발전의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검토한 결과, 수위 상승 등으로 바지락, 굴 등의 양식 어업은 폐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키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어민들의 가장 큰 소득원으로 688ha에 달하는 가로림만내 바지락 양식장이 조력발전소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는 조력발전소가 건립되면 해수교환율이 40%대로 감소하며 가로림만 안쪽으로 오염물질 등이 쌓이면서 부영양화와 적조 발생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한 서산수협 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내용대로라면 조력발전소 건설은 절대 불가하다”며 “향후 지역 주민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처 관계자는 “이번 환경영향 평가서는 기초 환경조사로 추후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어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피해가 예상되는 부분에서도 접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서부발전㈜은 조력발전소가 건설되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고조기 해수면의 높이가 25~50cm가 낮아지고 저조기에는 오히려 최대 4m 가량 높아지면서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란 내용을 골자로 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지난 6일 태안군에 제출했다.
가로림만은 조수간만의 차(7~9m)가 커 국내 최고의 조력발전소 최적지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은 서산시 대산면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가로림만을 막아 2㎞의 방조제를 축조한 뒤 52만㎾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그동안 타당성 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아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