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축산농 삼중고… 농가 ‘시름’
충남 축산농 삼중고… 농가 ‘시름’
한우가격 100만원까지 뚝… 사료는 17% 올라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2.02.0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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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수입과 송아지 입식과잉 등으로 소값은 연일 폭락하고 사료값은 국제 곡물가 인상으로 천정부지로 치솟는데 시중 쇠고기 값은 제자리걸음을 하니 축산농가들은 죽을 지경입니다.”
서산시 인지면 풍전리 김모(52) 씨는 “요즘은 만나는 축산농가들마다 한숨소리 뿐”이라고 했다. 축산농가들은 자고 나면 소값이 떨어지는 현실에서 터져나오는 탄식 소리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숨과 탄식으로 끝난 일이 아니라는데 축산농가들의 고민이 있다.
1일 지역축산농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산시장과 당진·홍성 등 충남도내 주요 축산시장에서 한우 한우가격은 500㎏기준 수소가 250만~260만원대에 거래돼 지난 연말 350만원과 비교하면 100만원까지 뚝 떨어졌다.
송아지도 생후 4, 5개월 기준 암송아지 100만원, 수송아지 120만원선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평균 50%정도 하락했다.
그런데 사료값은 지난 한해 동안 3차례 걸쳐 17%나 인상됐다.
이는 나날이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는데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 들여오는 원료 운송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농협 사료공장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터 소값이 좋아지기 시작하자 축산농가들이 송아지 입식을 늘려 소사료 판매는 늘고 있지만 소값이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산·당진·홍성지역 축산농가들은 “시중 쇠고기값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반면 소값은 폭락하고 사료값은 폭등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 축산농가들은 소를 서둘러 처분하려는 움직임들이 늘어나면서 서산 등 충남도내 주요 소시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소가 출하되고 있으나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전국한우협회 서산시지부 한 관계자는 “소고기 수입과 송아지 입식과잉으로 자고나면 소값이 떨어지는 현실에서 사료값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자 불안심리로 서둘러 소를 처분하는 축산농가들이 늘어나는 등 국내 소시장이 혼돈상태로 빠져들고 있다.”며 크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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