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논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1시경 ‘목을 매고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라는 다급한 신고가 119로 접수됐고, 신고를 접한 강경지구대 유석종·주용종 경관은 이미 목숨을 끊었을지 모른 다는 생각에 순찰차를 내달렸고 불과 5분도 안돼 현장에 도착했다.
방의 모든 전등은 꺼져있고 담에는 외부 침입자를 막기 위해 깨진 유리조작과 철조망으로 뒤 덮혀 접근조차 할 수 없었으나 유 경관은 구급대가 가지고 다니는 담요를 이용 담에 걸치고 넘어 들어가 안방에서 자신의 허리띠로 목을 맨뒤 천정에 매달려 있는 류모(67) 씨를 발견하고 재빠르게 끈을 풀어 제지한 뒤 119구급차를 이용 병원으로 후송, 자살 기도자를 극조으로 구조했다.
경찰의 제지로 목숨을 건진 류 모씨는 부인의 외도를 알아차린 뒤 이혼을 선택했고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이날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로 “나는 죽어야 한다 살아서 무엇하냐”며 자신의 신병을 비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석종·주용종 경관은 “조금만 시간이 지체됐으면 생명을 잃었을 텐데 때마침 발견돼 구조됨에 따라 소중한 생명을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국민의 생명보호는 경찰의 임무”라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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