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 주목할 공연 Ⅱ]사실주의 연극의 백미, 산불
[이달에 주목할 공연 Ⅱ]사실주의 연극의 백미, 산불
오는 23~2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 박해용 기자
  • 승인 2007.02.19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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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극작가 차범석 선생이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많은 연극인들이 차 선생의 타계를 안타까워하는 가운데,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그의 1주기를 맞아 ‘산불’을 공연한다.
‘산불’은 차범석 선생의 일생을 관통하는 화두인 사실주의의 백미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지난해 가을 같은 무대에 올려졌는 세익스피어의 ‘햄릿’에 이어 다시한번 대전에서 보기드문 정통 연극이 공연되는 것이다.
1962년 발표된 ‘산불’은 전후 문학의 1세대로 불리는 차범석 선생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지금의 시각에서 보면 약간은 낯설게 느껴지는, 그러나 1950년대에는 생사를 오가는 절박한 문제였던 냉전 이데올로기를 정면에서 다룬다.
차범석 선생의 사실주의적 경향이 질박하게 녹아 있는 ‘산불’은 그동안 무수히 많은 극단에 의해 공연돼 왔다. 또 정회갑이 작곡한 창작 오페라로 공연되기도 했으며 올해 6월에는 국립극단의 정기공연으로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등 해외 뮤지컬에 대항할 수 있는 본격적인 창작 뮤지컬의 텍스트로 산불을 선택, 올해 ‘댄싱 셰도우’라는 뮤지컬로 재창작해 공연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극을 공연하는 한국연극배우협회 대전시 지회(이하 배우협회)는 지난해 7월 출발한 사단법인으로 대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업 연극배우들로 구성됐다.
이번 연극의 주인공 점례 역을 맡은 이영숙과 규복 역의 민병욱, 사월이 역의 남명옥 등 출연진 19명은 모두 극단 앙상블, 극단 새벽 등 대전 지역의 극단원들이자 배우협회 회원들이다.
제작스태프 역시 연출의 이종국 회장을 비롯해 조명감독에 윤진영 우송정보대 교수, 무대미술의 민병구 중부 무대 대표, 음악감독에 구본철 카이스트 교수 등 지역 연극인들이 총출동해 대전 연극의 일치된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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