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남 탓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잘못부터 탓하라
[충일논단] 남 탓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잘못부터 탓하라
  • 송낙인 본부장 서부취재본부
  • 승인 2012.03.12 19: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란 속담이 있다.
실패를 책임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핑계를 대거나 남의 탓을 한다. 자기 잘못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면 휠씬 마음이 편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본인의 잘못이라면 좀 더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황도 있지만 사실은 잘 살펴보면 노력 부족이 실패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성공을 하기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한 것이다. 어떤 일이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한번 객관적으로 그 일을 생각해보자.
잘못을 발견했다 해도 자책할 필요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기 마련이다. 왜 잘못 되었는지 알면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노력하면 된다.
성공하지 못 했을 때 다른 사람의 잘못일 수도 물론 있지만 일이 잘못된 원인을 찾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자신이 잘못을 찾아보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면 일시적으로는 기분이 풀리고 마음이 편할지 모르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관사정(蓋棺事定)이란 말은 시체를 관에 넣고 뚜껑을 덮은 후에야 일을 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 사람이 죽은 후에야 비로소 그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있다.
두보의 군불견 간소혜을 보면 관뚜껑을 덮기 전에는 모른다는 말을 인간의 삶이 변화무쌍하고 영고성쇠가 다양하기 때문에 관 뚜껑을 닫고 난 뒤에야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후의 평가도 역사적인 인물이나 역사적 사건에서나 논의 되는 것이지 초로인생은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고 그저 사라질 뿐이다.
두보가 사천성 동쪽 기주의 깊은 산골로 낙백해 들어와 살고 있을 때 역시 거기에 와서 살며 실의에 찬 나날을 보내고 있는 친구의 아들인 소혜란 사람에게 편지 대신으로 보내준 시(詩)다.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길가에 버려져 있는 못을
그대는 모지 못 했는가 앞서 부러져 넘어진 오동나무를
백년 뒤 죽은 나무가 거문고로 쓰이게 되고
한섬 오래된 물은 교룡을 숨기기도 한다.
장부는 관을 덮어야 일이 비로소 결정된다.
그대 아직 다행히 늙지 않았거늘 어찌 원망하리
초췌히 산속에 있는 것을 심산공곡은 살곳이 못된다.
벼락과 도깨비와 미친 바람까지 겸했다.

또한 ‘예’를 보면, 자신의 결점을 깨닫지 않고 남의 단점만 비판하는 내용은 눈곱이 코딱지 비웃는다.
아프리카 스와힐리어의 원숭이는 자기 엉덩이는 볼 수 없고 남의 엉덩이만 바라본다. 빨갛게 까진 엉덩이를 비웃는 원숭이가 있을까?
바늘이 찻잎 거르는 쇠조리에 구멍이 있다며 비웃는다, 체가 쇠조리에게 구멍투성이라고 비웃는다, 냄비가 솥을 검다고 욕한다. 서로 검기는 마찬가지 인데, 알마딜로가 모로코이 거북을 보고 등딱지 자식이라고 욕한다, 뱀이 자신이 구부러진 것을 모르고 낙타보고 등이 굽었다며 바보취급한다. 오십보 도망간 자가 백보 달아난 자 비웃는다 등 세계 각국의 유사 속담을 폭포수같이 쏟아내며 세계 공통의 지혜를 대조, 자신의 잘못은 모른 척하고 남의 그른 점만 비판하는 세태를 비판한다.
남의 잘못은 보기 쉽지만 자기 잘못은 보기 어렵다. 남의 잘못은 쭉정이처럼 까불고 제 잘못은 주사위의 눈처럼 숨긴다.
만일 자기의 잘못은 숨기고 남의 잘못만 찾아내려 한다면 마음의 더러움은 더하고 자란다. 더하고 자라 없어질 때는 멀다.
고집과 확고부동은 큰 차이가 있다.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억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고집이지만 확고부동은 자신이 스스로 어떤 일을 짊어지는 일이다.
그 결과 이것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유의사로 우리의 의견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깊은 물과 얕은 물은 그 흐름이 다르다. 바닥이 얕은 개울물은 소리를 내고 흐르지만, 깊고 넓은 큰 바다의 물은 소리를 내지 않고 흐른다.
부족한 것은 시끄럽지만 가득 찬 것은 조용하다. 어리석은 사람은 반쯤 채워진 물그릇과 같고 지혜로운 사람은 가득 찬 연못과 같느니라.
마음은 환상과 같아 허망한 분별에 의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마음은 바람과 같이 붙잡을 수도 없으며 모양도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 멈추지 않고 거품은 이내 사라진다. 마음은 불꽃과 같아 인因(직접원인)과 연緣(간접원인)에 닿으면 타오른다.
마음은 번개와 같아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순간에 소멸한다.
마음은 허공과 같아 뜻밖의 연기로 더럽혀진다.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 잠시도 그대로 있지 못하고 시시각각 움직인다.
마음은 그림 그리는 사람과 같아 온갖 모양을 나타낸다.
사람은 누구나 남의 잘못만을 탓하지 말고 늘 포용심을 가지고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자기 잘못을 남한테 뒤집어 씌우지 말라.
서로 양보하고 기본적인 에티켓만 지켜주면 절 때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
괸히 남 탓하지 말고 자기 자신의 잘못부터 탓하면 만사태평하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진봉 2023-05-10 03:13:38
와! 부끄럽게 산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