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내 연기 물 올랐다”
이범수 “내 연기 물 올랐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은 사이코패스, 장르는 사극”
  • 뉴시스
  • 승인 2012.04.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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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2년차 배우 이범수(42)가 “내 연기가 물이 올랐다고 느낀다. 나의 연기가 성장하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무언가 부족한 것 같던 연기가 SBS TV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와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를 통해 채워진 기분이다.
“근래에 느끼게 된 깨달음이다. 평소 밥을 먹을 때도 야생적인 느낌, 살아있는 눈빛을 잃으면 안 되겠다는 경계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결혼 후 1년이 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촉촉한 감성이 생겼다. 연기를 하는데 오만가지 감정이 달라붙는다. 슬픔, 희열, 분노 등을 느끼면서 더 진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기의 도를 깨우친 이범수는 드라마 ‘자이언트’에서 보여준 강인하고 남성다운 모습을 벗었다. ‘샐러리맨 초한지’의 ‘유방’과 ‘시체가 돌아왔다’의 ‘백현철’을 만나면서 가벼워졌다. 몸에서 힘을 빼고 부드럽게 유영하며 코믹함을 되살렸다. 과거 ‘오! 브라더스’ 등을 통해 ‘코미디 전문배우’로 통하던 관록의 부활이다.
“연기하는 사람들은 조심성이 있어서 로맨틱과 멜로물로 경쾌하게 시작한다. 그러다가 힘이 붙고 맷집이 생긴 것 같다 싶으면 마초적인 역할에 도전한다. 그러다가 안 된다 싶으면 코미디물을 맴돈다. 까불고 술 먹고 하는 것을 코믹하다고 착각한다. 그런 것들을 토대로 코미디를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말 장난스러운 대본이야 그냥 넘어갈 수는 있어도 제대로 된 코미디 책을 정통으로 맞으면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는 자세다.
이범수의 연기행보는 여느 배우들과 달랐다. 코미디 배우로 이름을 알린 후 멜로, 남성적인 장르에 빠져들었다. “주위에서 나보고 희한하다고 말하더라. 선례가 없다면서….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어느 한 자리에 존재하는 배우라는 말인 것 같아 좋다.”
“배우를 꿈꾸던 학창시절부터 하나의 연기를 잘하는 것도 박수 받을 일이라고 느꼈다. 동시에 무색무취 고정이미지가 돼 이미지가 소모돼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코미디도 했다가 진지한 역할, 남성적인 역할 등 가리지 않는다. 앞으로도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은 장르를 마다않고 출연할 예정”이다.
하고 싶은 역은 사이코패스, 장르는 사극이다. “내가 사극을 하면 끝난다.”고 자신했다. “사극은 내가 아끼는 카드다. 연극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사극에 나타나면 그만큼 고전할 수 있다. 성량, 발성법 자체가 다르니까….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부심이다.
“영화 ‘추격자’, ‘실미도’ 등은 내가 했어도 잘했을 것 같다. 우선은 힘 있는 연기를 좋아한다. 송강호, 김윤석, 최민식, 이병헌과 한 앵글에서 호흡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배우로서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분들은 장인정신을 가지고 도전한다. 흥행이 되건 안 되건 카메라로 찍으나 안 찍으나 이름에 책임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분들이다. 그런 배우들이 많을수록 우리나라 영화는 재미있고 흥미로워진다. 나 또한 장인정신을 갖고 책임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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