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 “2승은 아무 의미 없다”
신치용 감독 “2승은 아무 의미 없다”
“한치 앞 내다보기 힘들다” 3차전 각오 다짐
  • 뉴시스
  • 승인 2012.04.0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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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는데 2승은 별 의미가 없다.”
안방에서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이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겼다. 남은 3경기에서 1경기만 이겨도 챔피언에 등극하는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삼성화재는 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대한항공을 3-1(25-19, 24-26, 25-22, 25-21)로 제압했다.
신치용(57)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후 “챔프전을 많이 해봤는데도 경기라는 것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것 같다. 안될 것처럼 점수차가 벌어져 있다가도 따라붙는 것을 보면 그렇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1세트 가빈의 서브에이스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바꿨다. 반면 비교적 쉽게 갈 수 있는 기회였는데 대한항공은 한선수가 조금 부진했다.”고 평가하면서 “어쨌든 3승을 해야 한다. 2승은 별 의미가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을 다짐했다.
같은 넥타이를 계속 매는 이유에 대해 그는 “원래 뭐든지 바꾸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선수 교체를 잘 안하기로 소문 나 있다.”고 말했다.
홈에서 내리 2연승을 달려 기분이 좋을 법 한 신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상대 감독에 대한 고충을 먼저 어루만졌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가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것 같은데 현재 신영철 감독의 마음을 알 것 같다. 하지만 팀을 최고로 아끼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감독이다. 선수 본인, 부모보다도 팀을 더 아끼는 게 감독”이라며 같은 위치에 있는 상대 감독을 위로했다.
나아가 “어떤 때는 감독이 선수에게 져야 한다. 인정하면서 넘어가야 할 때도 있다.”며 애정어린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고희진을 계속 투입시키는 이유에 대해 그는 “희진이는 파이팅을 하지 않으면 코트에 들어갈 이유가 하나도 없다. 그것을 보고 투입시키는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짓게 했다.
그는 또 “자신있게 해라.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이것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자생능력을 키워야 한다. 코트에 들어서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라며 3차전을 앞둔 선수들을 향해 진심어린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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