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조력발전 설명회 주변지역 주민 저지로 무산
가로림만 조력발전 설명회 주변지역 주민 저지로 무산
지역발전 대 어족자원 파괴 갈등확산
  • 최병민 기자
  • 승인 2007.08.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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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이 충남 서해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마련한 주민 사업설명회가 해당 지역 주민들의 실력저지로 사실상 무산됐다.
서부발전은 태안읍 태안문예회관에서 가로림조력 건설사업 환경·교통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마련했으나 설명회장을 찾은 서산, 태안지역 500여명의 주민들이 행사 진행을 가로막았다.
행사장 내외부에는 조력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행사 진행을 중단하라는 주민들의 함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들 반대 주민을 대표해 구성된 조력발전소 투쟁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국민의 혈세로 경제성 없는 조력건설사업을 추진하는 정부와 한국서부발전을 규탄한다”며 “천혜의 어장인 가로림만을 기필코 사수해 후손에게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위 박정섭 위원장은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건립되면 갯벌 감소로 굴양식은 물론 수백년 전통이 있는 낙지 등 어족자원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며 “가로림만을 제2의 시화호로 만들려는 조력발전 건립 계획을 백지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서부발전측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명회를 강행하려했으나 주민들의 행사 진행 방해가 계속되자 30여분만에 설명회를 마치고 폐회를 선언했다.
서부발전 신재생에너지팀 관계자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업내용을 경청하려는 주민들도 있는데 설명회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유감”이라며 “남은 설명회는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측은 이날 오후 2시, 4시 원북면, 이원면사무소에서, 오는 22일과 23일엔 서산시 대산읍, 지곡면, 팔봉면에서 각각 주민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가로림만은 조수간만의 차(7~9m)가 커 국내 최고의 조력발전소 입지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은 서산시 대산면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의 가로림만을 막아 2㎞의 방조제를 축조한 뒤 52만㎾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가로림만에는 1987가구에서 4946명의 어민이 바지락, 굴, 김 등을 양식하고 있으며 태안군 어가 인구의 34%, 서산시 어가 인구의 91%가 가로림만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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