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 출범에 바란다
[사설] 세종시 출범에 바란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07.0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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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행정도시가 충남 연기군 일원에 새로운 특별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다.
세종시는 광역단체로는 17번째로 탄생하며 인구 50만명이 게획된 사실상의 행정수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이번 공식출범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겪으며 탄생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큰 그런 도시가 바로 세종시다.
이곳은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신행정수도 건설을 내건 이후 세종시가 탄생하기까지 위헌결정, 수정 추진 및 무산 등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국론이 분열됐고 찬성과 반대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침내 충남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청원군 일부가 편입돼 서울의 4 분의 3 규모의 ‘세종특별자치시’로 새롭게 탄생했다.
이제 9월부터 국무총리실 입주가 시작되며 12월 말까지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4개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1단계 이전이 마무리된다. 2014년 말까지는 총 9부 2처 2청 포함한 36개 정부기관이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세종시의 첫 마을 2단계 입주는 지난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이와 함께 도로,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과 의료시설, 그리고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올해 말까지 인구 2만여 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이 목표다.
세종시 전화 지역번호는 ‘044’로 확정됐으며, 시내버스 요금은 승차 거리에 상관없이 일반 1200원, 청소년 960원, 어린이 600원으로 단일화된다.
2014년까지 36개 기관이 이전할 세종시는 신행정수도와 국토 균형발전 역할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우여곡절만큼이나 더 큰 어려움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 예상된다.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이 정착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때문이다.
세종시는 그동안의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기능집중을 전국에 고루 분산시키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그런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편중된 국토개발이 집중돼 경제,행정,사회 등 모든 분야의 80, 9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 빈곤과 소외, 편중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많은 어려움에 놓이게 됐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약한 분산정책은 기득권의 방해로 고통과 진통이 확대됐지만 10년만에 역사적 출범이 이루어진 곳이다.
그런만큼 지방분권의 교두보로서 가지는 세종시의 상징성이 곧 미래 한국의 고른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기도 한다.
지방자치제도의 성숙과 함께 미래 한국을 견인할 세종시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분권을 성공적으로 종착한다는 뜻과 같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역사적인 세종시 출범을 축하하며 미래의 행정수도로서 성공적인 정착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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