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하반기 물가불안 흔들리지 않도록 정책펴야
[사설] 하반기 물가불안 흔들리지 않도록 정책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2.07.0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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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에 농산물 가격 급등이 예고되고 집세도 지난해보다 4.3% 오르고 돼지 등 축산물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하반기 물가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물가고는 안정세를 기록중이지만 농산물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불안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지수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무상복지 효과, 공공요금 인상 억제 등으로 물가수치 자체는 떨어졌으나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2009년 10월(2.0%)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전월보다 0.3% 오르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뛰었다. 농산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4%나 상승했다. 특히 고춧가루(72.5%)와 파(84.7%), 배추(65.9%), 고구마(41.5%), 감자(55.6%) 등이 급등했다. 반면 호박(-32.0%), 참외(-10.3%) 등은 다소 하락세를 나타냈다.
축산물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떨어졌으나 전월 대비로는 7.1% 상승했다. 특히 돼지고기(17.6%)의 전월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돼지고기 가격은 16.1% 하락했다.
석유제품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 덕에 전월 대비로는 떨어졌지만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휘발유(5.9%)와 경유(5.5%)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휘발유가 2.7%, 경유가 2.9%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운동복(13.6%)과 우유(5,5%)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컸고, TV(-20.4%)와 조제약(-10.7%)은 하락폭이 컸다. 전기ㆍ수도ㆍ가스는 전월 대비 0.3%,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 상승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시간이 갈수록 상승 압력을 크게 받고 있는 서비스 부문이다. 서비스 중 집세가 전월보다 0.3%,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올라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공공서비스에서는 시내버스요금(12.0%)과 전철요금(14.0%), 입원진료비(3.9%) 등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많이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0.2%,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8% 상승했다. 개인서비스에서는 중학생 학원비(5.3%), 고등학생 학원비(5.0%), 초등학생 학원비(4.7%) 등 사교육비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무상보육의 영향으로 보육시설이용료(-34.0%)와 학교급식비(-19.1%)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가뭄과 장마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소맥 등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도 불안하는 등 물가불안요인이다.
정부는 식탁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계약재배, 비축확대, 할당관세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지만 최근 몇년 동안 지속적인 상승을 경험한 국민으로서는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부가 하반기 물가불안을 잡는데 총력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대선 등 사회적 기강이 느슨해지는 환경요인도 복병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필품 등 생활물가급등에 대비한 수급조절 등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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