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나
[충일논단]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나
  • 최춘식 국장 논산주재
  • 승인 2012.07.03 1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우선 되어야 할 것이 모든 것이 갖추어지는 삶이다. 그래서 인생의 결함은 고칠 수 있지만 인간의 결함은 고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요즘 못쓸 유행이 된 ‘성형수술’ 일명 ‘성형미인’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우리속담에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까 하는 말처럼 부모로 물려받은 신체를 훼손하는 행위는 어떻게 보면 죄악이다.
아무리 겉을 보기 좋게 성형이나 정형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마음과 머리까지는 고칠 수 없는 것이다. 생활을 하다보면 가장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지적 콤플렉스이다. 왜냐면 교양이란 모든 것이 몸에 베어 있어야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보니 돈 좀 벌었다고 과거를 숨기려는 마음에서 겉포장만 잘한다고 실력까지는 포장할 수 없는 것이다. 새우가 큰다고 대하가 될 수 없고 졸은 항상 졸이고 궁은 궁이다. 모든 것은 자신의 격에 맞는 것이 있다. 그래서 끼리 끼리라는 집단이 생긴 것이다. 진실은 숨어 있어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그것은 당당하니까 남의 눈을 속이는 것 역시 죄악이다. 사실 그대로 자연미 그대로 떳떳하게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삶일 것이다.
어느 미모의 여인이 부모의 덕으로 미모는 잘 타고나서 머리는 속빈강정과도 같으나 미모에 힘입어 대학생을 사칭하고 연애를 하다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 행운을 얻었다.
그런데 그 결혼생활이 날이 갈수록 흠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불행인지 우연인지 남편은 중학교 영어선생으로 재직하게 돼 남편이 술을 먹는 날은 부인에게 영어채점을 부탁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헌데 처음에는 이런저런 구실을 삼아 영어채점을 하지 않고 넘어가게 되는 데 구실도 한 두번이지 결국은 고학력자가아니라는 사실이 들어나게 된다.
부인은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실력을 향상시키려고도 노력해보지만 어학을 하루 이틀에 되는 것이 아니어서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는 웃지 못 할 사연이 있었다.
이는 비단 그 여인 한 사람에게만 극한되는 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얼마든지 각 분야에서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모든 것에는 시기와 때가 있는 것이다. 공부를 할 시기에는 공부를 그리고 배움에는 연령과 시기가 없다고 하지만 그것도 젊어서 배운다면 훨씬 쉬울 것이다.
모든 사람은 제 멋에 살고 있다. 남의 삶을 꼬집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봉사도 나와 가장 가까운 곳부터 해야 되고 나를 낳아 주신 부모님부터 챙기고 남을 챙기는 인간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옷은 고급으로 차는 고급차를 타고 다닌다고 그 사람이 행복한 사람일까? 결코 그건 아니다. 행복한 삶이란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는 삶을 행복이라고 말한다.
젊어서 고생은 꿔다도 한다는 우리속담처럼 처음은 비록 부족함이 많지만 초년중년 말년으로 분류할 때 사람에게는 말년이 가장 좋아야 한다. 허세와 허풍으로 지금까지의 삶을 살았다면 지금부터라도 진실된 삶을 살아보는 것 또한 인생의 참맛이 아닐는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