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의료 한류와 줄기세포
[기 고] 의료 한류와 줄기세포
  • 라정찬 예성의료법인 이사장
  • 승인 2012.07.08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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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석학 피터 드러커는 ‘기업은 NGO처럼 일하고 NGO는 기업처럼 일할 것’을 강조했다. 기업은 이윤 창출도 중요하나 사회적으로 부여 받은 사명을 잊지 말아야 하고, NGO는 사명이란 이름하에 일의 효과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국내법상 의료법인은 비영리기관이지만 병원 운영에 있어서 효율과 효과를 위한 끝없는 혁신과 변화 모색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경남 최초 성체줄기세포 연구센터 설립
얼마 전 베데스다병원은 경남권 내 최초로 성체줄기세포 연구센터를 설립하면서 그동안 준비해 왔던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 의학 특화병원으로서 한 걸음 전진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센터 구축은 기존의 치료방법으로는 완치가 불가능한 수많은 희귀, 난치, 만성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의료 서비스의 시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명의 시초가 되는 수정란에서 유래하여 윤리적 논란이 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연구와는 달리 성체줄기세포는 골수, 제대혈, 태반, 지방 등 인간의 다양한 조직에 존재하여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성체줄기세포가 몸의 손상된 부위를 찾아가 재생시키는 역할을 하고 노화 방지와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성체줄기세포는 몸 안에 존재하는 자연치유물질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는 여러 다양한 질환에서 기존의 화학 약물의 한계를 뛰어 넘는 효과를 보여 주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노령화에 따른 치매, 파킨슨병, 퇴행성관절염 등 만성퇴행성질환의 급증과 현재로서는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시장규모가 최소 10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은 줄기세포 치료 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세계적 의료 허브를 지향하는 미국 텍사스 주정부는 성체줄기세포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에 착안, 주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제도적 개선에 적극적 입장을 펼치고 있다.
텍사스 주는 지난해 성체줄기세포은행 법안을 통과시키고 올해에는 환자의 동의와 독립된 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검토승인을 받으면 의사의 판단하에 배양된 자가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허용하는 법률안을 개정하였다. 한국 정부도 줄기세포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확대하여 연구역량 확충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최근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에 정부와 병원, 관련 산업계가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 관광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정책개발, 정부의 지원과 함께 병원들의 특화된 의료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살아 남은 다국적 브랜드의 기업들이 차별화된 상품과 창의력 있는 인재,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것처럼 병원 또한 환자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의료관광객이 2020년에는 연간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의료산업의 혁신적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성체줄기세포연구 성과를 이용하여 각 병원이 특정 질환 치료 중심 병원으로 자리 잡는다면 대한민국 의료시장과 관련 의료관광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관광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공
우리나라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학계, 정부,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면 현재 성형이나 미용 중심의 해외 환자 유치에서 난치병이나 만성 질환 환자 중심의 의료관광산업 육성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의 난치병 환자가 한국을 찾게 하여 의료 선진국의 자리를 차지할 것인가, 해외에 선점권을 뺏길 것인가는 어느 누가 더 열렬히 효과성과 효율성을 고민하여 선택해 나아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릴 수 있는 고부가가치 줄기세포 산업의 선점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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