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왜 고사에 시루떡·돼지머리·북어·실을 올리는가?
[충일논단] 왜 고사에 시루떡·돼지머리·북어·실을 올리는가?
  • 송낙인 본부장 서부취재본부
  • 승인 2012.07.09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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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告祀)라 함은 계획하는 일이나 집안이 잘되게 해 달라고 음식 등을 차려놓고 신령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고사를 지낼 때 왜 하필이면 돼지머리를 사용하는가? 시루떡, 돼지머리 왜 놓는가? 북어와 실, 막걸리 등을 올리는가? 고사는 축원(祝願)하는 뜻으로 개업, 이사, 어선출항, 신년, 추수, 도로개통, 건축, 산행시작 등에서 바라는 바 소원을 비는 형식이다.
◆시루떡
떡은 큰덕(德)에서 온 말로 사랑과 덕을 의미하여 사랑과 덕은 나누어야 하므로 떡을 나누어 먹는 것이다. 시루의 솥은 한 소속을 말하며 시루떡은 겹겹이 쌓인 떡 이므로 사랑과 덕을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 덕을 쌓아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많아지도록 (장사, 사업, 회원)일이 잘 되라는 의미로 팥고물이 붉은색은 전쟁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치우천왕의 붉은악마 상징으로 잡귀를 막아 낸다는 뜻이 있다.
◆돼지머리
돼지는 지신(地神)을 상징하는 동물이며, 사람이 가축을 소·돼지·개·닭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소는 논·밭을 가는 일을 하였고 개는 집을 지켜 도둑을 막아주어 주인에게 충성을 다했으며 닭은 밤을 새워 새벽시간을 알려 주인으로부터 신망을 받았으나 돼지는 하는 일이 없고 오직 많이 먹고 살찌워 몸을 받쳐 주인께 보답하고 다산(多産)을 하므로 제일 편한 동물 돼지 팔자 상팔자라 했으니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뜻으로 돼지를 잡아서 고사를 지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날 저금통을 대개 돼지모양으로 한 것의 뜻은 돼지는 돼지 돈자(豚)로 저금통에 돈 이 많이 모이고 돼지는 동물 중에 가장 편하며 다산의 동물이기에 돼지머리를 사용하며, 또한 돼지의 특징은 코이기 때문에 돈 냄새를 많이 맡아 돼지가 새끼를 많이 치듯이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는 의미로 고사 시에 돼지 코에 돈을 넣는 풍속이 있는 것 같다. 또한 웃는 돼지머리로 고사를 지내야 한다는 말은 돼지 입이 위로 올라갔기 때문에 웃는 것처럼 보여서 돼지머리고기는 덜 삶아 놓아서 귀와 입이 처지지 않게 한다.
◆북어
북어(北魚)는 마른 명태로 곤은 고기 어(魚)와 이을 계(系)로 되어있다. 어(魚)는 북극의 추운 바다에 사는 큰 물고기이다. 오행(五行)에서 북(北)은 수(水)이며 바다이다. 수(水)와 바다는 음(陰)이다. 추운 바다는 음기(陰氣)가 강(强)하다. 가장 음기가 강한 어(魚)가 바로 북어(北魚)로 음덕(陰德)이 많기를 바람이다. 북어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썩지 않는다. 물론 굉장히 오래 지나면 썩지만 꽤 한동안은 썩지 않는다. 그래서 북어는 ‘변치 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북어는 바닷물고기 이다. 이 물고기의 특징은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자고, 온갖 잡귀와 도둑을 밤낮으로 감시한다는 뜻도 있다. 북어는 사람의 형체와 제일 가깝다. 사람이 죽어서 부패되지 않은 상태의 미라와 같은 형태는 북어가 제일 가깝기 때문에 북어를 사람의 신체의 ‘대신제공’으로 사용도 했다. 북어의 머리와 눈과 몸체는 흡사 ‘미라’를 연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실타래)
실은 반드시 끊어지지 않은 실타래 뭉치를 놓습니다. 실타래는 ‘장수와 번영’을 상징하지요. 그래서 돌잔치에서도 돌잡이 용품 중 하나가 실타래죠. 오래 살라고. 전통혼례에서도 청실홍실 실타래를 놓습니다. 아름다운 사랑 오래오래 변치 말고 백년해로하라는 것이다.
◆막걸리
막걸리는 술로서 손님이 막걸려 들어와 술술 일이 잘 풀리고 돈이 많이 벌리라는 의미로 꼭 고사 술은 막걸리를 쓰는 전통이 있다. 특히 개업시나 이사했을 때 손님이 많이 돈이 많이 걸려서 들러오라는 뜻이 된다. 새로 자동차를 구매 했을 때도 타이어에 막걸리를 부으면서 안전한 운행과 손님이 많이 돈을 많이 걸려 들어오게 해 주세요 하면서 기도 하는 사람도 있다.
◆촛불
초는 자기 몸을 태워서 사방을 밝혀주고 위로 퍼져 올라가므로 사방을 밝혀 모든 일이 잘 되어 위로 알리는 의미 이다. 즉 우리 ‘영혼의 심지에 진리의 불을 밝혔다’는 뜻이다.
◆고사, 제사, 관혼상제 의식행사에서 대추·밤·감을 놓는 이유는
대추(棗)는 씨가 하나이므로 단군을 뜻하고. 밤(栗)은 씨가 세톨 이므로 3정승을 뜻하고 감은 씨가 여섯 개 이므로 6판서를 뜻하고 배(梨)는 씨가 여덟 개이므로 8도감사를 뜻한다고 하여 조상들은 단군을 크게 받들고 관직을 높이숭배 하는 의미를 두었다. 또한 대추는 꽃이 피면 비바람에도 절대로 떨어지지 않고 열매를 맺는다 하여 옛 조상들은 대추나무에 열매를 맺드시 사람이 태어나면 죽지 말고 잘 살아가라는 의미를 두었고, 밤은 씨를 심어도 껍질은 절대로 썩지 않고 나무가 다 성장 할 때 까지 그 모습이 그대로 있다고 하니 자기의 조상과 얼은 절대로 잊지 말라는 의미로 밤을 놓았다고 한다. 감은 원래 감씨를 심어도 고염나무가 나오는 것이고 그 후 조금 성장하면 고염나무에다 적을 붙여서 감나무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고염나무가 감나무 되는 것처럼 사람은 태어나면 배우고 다듬어서 크게 변신하라는 뜻이다. 또한 과일 진설(陳設)은 홍동백서라 하여 붉은 과일은 동쪽에 놓고 흰색 과일은 서쪽에 놓기도 한다. 특히 고사는 말로서 나의 소망을 빌고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것이므로 정성을 다 하여야 한다. 여기서 정성 성(誠)자를 살펴보면 말씀언(言)변에 이룰성(成)자를 합한 글자로서 말 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 된다. 말 한 대로 이루어 지기 위하여 축원을 하고 있으므로 정성을 다 하여야 한다. 때문에 그 옛날 어머니 들은 목욕하고 머리감고 정성을 다하여 정한수(淨寒水) 한 그릇을 떠 놓고 두 손을 모아 정성을 다하여 축원(祝願) 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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