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보정당의 정체성과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사설] 진보정당의 정체성과 신뢰회복이 우선이다
  • 충남일보
  • 승인 2012.07.15 1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북 논란과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 폭력 사태 등으로 바닥에 떨어진 진보통합당의 진보정치 신뢰성 확보를 바라는 여론이 많다.
강기갑 체제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기로에 선 진보당이 지지율과 신뢰를 혁신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느냐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결국 종북 이미지 탈피와 대안 및 생활 진보의 구현이 진보세력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건이라는 점에서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강기갑 대표 등 신당권파는 이 과정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고 대선을 염두에 둔 야권연대에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그러나 혁신에 실패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서 존재감이 더욱 약화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진보당이 만들어 온 국민적 지지도 역시 잃게 된다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당장 코앞으로 다가 선 과업은 혁신과 야권연대의 발판을 만드는 것이다.
이번 대표선출 투표에서 강기갑 대표당선자는 2만861표(55.8%)를 얻어 1만6479표(44.1%)를 얻은 구당권파의 강병기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차이로 누르고 당선했다.
조직력에서 우세한 강병기 후보가 앞설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은 결과라는 점에서 두 후보 간의 격차는 결국 숨어 있는 일반적인 당심이 혁신의 주체로 신당권파를 강력히 밀어준 결과로 해석된다.
그동안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강 대표 체제가 대북관점 및 주한미군 등에 대한 입장 정리와 당내 패권주의 척결, 노동 및 농민 부문 강화, 당내 민주주의 강화 및 생활적 진보 정치 실현 등에 나서야 한다.
또 여러 갈래로 나뉜 당내 세력간 화학적 결합 등 실질적 통합 작업도 매진해야 한다.
당장 강기갑 체제에 대한 민주노총의 지지가 가시화되면 통합진보당 가입 운동 등이 벌어져 신당권파의 입지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사태 때 탈당한 뒤 진보신당에 가입하지 않은 일부 진보세력도 통합진보당에 가세할 가능성도 커진다.
이와 함께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복원에도 신속히 나서 당장 눈앞으로 다가오는 대선전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
민주당은 사실상 야권연대의 전제로 신당권파의 당권 장악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을 내세워왔던 만큼 통합진보당이 이를 토대로 종북 이미지 제거 등 혁신 작업에 나서지 않는 한 야권연대가 대선에서 독이 될 수 있음을 잘 알아야 한다.
통합진보당은 대선 정국에서 후보를 낸 뒤 공동정권 창출 등을 조건으로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에 나서기 위해서는 신임 강 대표 체계가 혁신을 시작으로 이전 정당의 이미지 확보를 전제로 해야 가능하다.
한국의 진보세력을 지칭하는 통합진보당이 진보세력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진보신당 등을 위시로 선명한 진보적 이념을 추구하는 진보정당 실험을 계속하 나가야 한다.
정당으로서의 책임과 함께 당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진보신당이 나가야 할 숙제가 적지않은 만큼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