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화재없는 안전마을 조성으로 소방사각지대 해소
[기 고] 화재없는 안전마을 조성으로 소방사각지대 해소
  • 김준호 동부소방서 예방대책담당
  • 승인 2012.07.18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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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한 덕고개, 광정들, 텃골로 일컬어지는, 인근 119안전센터로부터 원거리에 위치한 대청호수 주변 마을 같은 곳을 소방관서에서는 ‘소방사각지대’라 부른다. 아침뉴스의 사건·사고처럼 이들 마을에서 어느 날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기초소방시설이 없어 불이 난 사실도 모른 채 자고 있거나, 아니면 발만 동동 구르며 점점 커지는 불을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소방차가 오기만을 기다여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방차가 5분 이내에 도착하기엔 너무 멀다. 결국 많은 재산피해와 함께 인명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방관서에서는 소방사각지대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소방사각지대의 마을은 대부분 시골마을로서 다른 대상에 비해 많은 위험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위험은 주택에 소화기, 감지기 등 기초소방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 대전시 화재 사망자 분석을 보면 약 70% 정도가 주택에서 일어났으며, 그중 48% 정도가 화재를 감지하지 못하였거나, 늦게 감지하여 발생한 것으로 기초소방시설이 설치되었다면 상당수는 막을 수 있었던 화재였다.
또 다른 위험은 마을 구성원 대분이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노인들이 주체적으로 소화활동을 실시하거나 자력 피난을 실행하기는 사실상 무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의하면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주택화재로 3배 이상 많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연세가 들수록 화재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소방관서에서는 원거리 마을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의 우선순위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화재 없는 안전마을’을 조성하여 왔으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화재를 보다 빨리 인지하여 대피하고, 불을 끌 수 있도록 각 가정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를 보급하는 것이다.
또한, 마을 통·반장에 대한 명예 소방관을 위촉하고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과 주택화재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화재 없는 안전마을 조성 사업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소방사각지대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이고, 공용소화기함 설치, 전담 의용소방대설치, 가스안전타이머 설치 같은 시책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다.
이처럼 원거리에 위치한 마을의 안전을 위해서 소방관서에서는 여러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기에 보태어 마을 주민들의 소방안전에 대한 의식과 생활화를 가지게 된다면, 화재로부터 안전한 마을을 선물 받게 될 것이라 믿으며, ‘화재없는 안전마을’조성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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