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주폭 척결과 건전한 음주 문화 형성은 건강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
[기 고] 주폭 척결과 건전한 음주 문화 형성은 건강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
  • 윤홍규 순경 당진경찰서 중흥파출소
  • 승인 2012.07.1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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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폭력 이른바 주폭(酒暴)은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상가, 주택가 등에서 선량한 시민들에게 폭력과 협박을 가하는 사회적 위해범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술에 취하면 언어폭력은 물론 업무방해, 폭행, 심한 경우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주취폭력으로 골머리를 앓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주폭자들에 대한 신고건수는 36만 건이며 이는 업무의 26%로 해마다 500억원의 경찰력이 손실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강력범죄 중 살인·강간사건의 38%가 만취상태에서 발생한 것이기에 주폭의 심각성은 이제 간과해서는 안 될 사회문제이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단속이나 처벌이 제도적으로 미비하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일쑤라 악행이 되풀이 될 뿐이다. 신고를 해도 훈방조치로 풀려나 후일의 보복이 두려워 묵인하려는 사회 분위기나, 수수방관적 태도가 오히려 이들의 보호막으로 작용해 주폭은 결국 고질적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주취 폭력자들은 잠재적 범죄자가 될 수 있고, 불특정 다수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두순, 김길태, 오원춘 등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흉악범들도 자신의 죄에 대해 음주로 인한 우발적인 범행이라 말한다.
이는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음을 암시한다. 따라서 주취폭력 문제의 척결을 위한 국민들의 제보와 관심, 더불어 음주문화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먼저 주취폭력을 상습적으로 일삼는 사람들은 병원치료가 필요하다.
본인과 주변 사람들이 병으로 인정하고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 다음 사회복귀를 위한 상담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이들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도록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것이 건강한 사회의 기틀을 마련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최근 주취폭력에 대한 처벌 기준이 엄격하게 강화되었고 이들의 재사회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 등 정부의 노력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최근 경찰청, 하이트 맥주, 한국주류 협회도 주폭 척결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이는 주폭 척결 활동에 대한 공감대가 더욱 확산됨과 동시에 건전한 음주문화가 조성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동안 경찰의 몫으로만 여겨지던 치안활동에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국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치안서비스의 공동생산자가 될 것을 약속하는 뜻 깊은 자리라는 청장님의 말씀처럼 사회 모두가 나서야 할 때이다.
한 번은 실수라도 두 번부터는 죄를 짓는 것이다. 자신의 부적절한 음주습관으로 인해 술에 취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동은 처벌받아 마땅하다.
따라서 스스로 그릇된 행위를 자각하고 이를 고쳐나가기 위한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배려야말로 우리사회가 선진사회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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