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철수 시각 정치인들 행간의 뜻 읽어야
[사설] 안철수 시각 정치인들 행간의 뜻 읽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2.07.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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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을 털어놓은 안 교수의 TV출연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이 경계해야 할 것이 안철수가 아닌 안철수가 지적한 문제 속에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한국정치문화의 후진성과 함께 바른 정치를 위해 안 교수가 밝힌 ‘기술’의 뜻을 바로새겨야 한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힐링캠프 방송에 나와 한국정치가 소통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단적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도외시한 한국이 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코드를 만들지 못하면 국민들이 미래의 한국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게될 것임을 경고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염증은 이같은 비전의 상실을 지적한 것이고 그런 점에서 한국정치의 현실을 그대로 보였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자성을 해야하는 단계에 와 있다.
23일 안 교수의 방송을 본 정치권에선 안 교수를 비난하며 현실정치를 모르는 아마추어로 격하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하지만 안철수 본인이 아니라 문제는 한국정치를 보는 구민의 열망이다. 그런 점에 대한 반성과 사과부터 정치권은 있어야 한다.
제도권에 안주한 정치권은 이날 안 교수의 방송을 보고 “비겁하고 위선적이다.”, “거짓말도 많이 있다.”는 혹평들을 쏟아냈다.
특히 새누리당은 대체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심지어 “정치공학이 너무 심하다.”며 “비겁하고 위선적인 사람이 나라를 맡는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민을 우습게 보고 가르치려 한다는 불쾌함, 실패해보지 않은 귀족의 오만함도 느꼈다.”, “차라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솔직함이 그립다.”, “진심, 상식 등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위험천만한 정치 아마추어의 등장”이라고 폄하했다.
안 교수가 실제로 아마추어일지도 모른다. 정치전문가들조차 이같은 안 교수의 생각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본질은 그것이 아니다. 정치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험을 만들지 않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때문에 개인의 윤리나 신념이 정치에 작용하는 것은 위험소지가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하며 독선적 발상은 자칫 국가 전체를 위험으로 몰아갈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애써 ‘정치는 전혀 다른 부분’, ‘리더십에 대해서는 보여준 게 없다’라고 폄하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인이 국민이라는 점에서 한국정치가 이대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제시한 방송이었다는 평가를 국민들은 내리고 있다.
정치권이 안철수라는 경쟁자를 볼 것이 아니라 안 교수가 밝히는 생각속의 뜻을 헤아려야 한다.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이 절대적인 정책알리기에 부족했던 선거라는 점에서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 일찌기 후보를 내고 후보들의 구상을 국민들에게 낱낱이 고하는 과정을 무시한 정치권이 주는 실망감은 정권 내내 국민들의 고통으로 돌아왔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여야후보 누구든 오로지 국민들을 향해 자신을 내보여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에만 집착하는 후보들과 정치권이 있는 한 미래가 보장될 수 없음을 깊이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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