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땅 다시 밟은 피랍자들 “죄송합니다”
고국땅 다시 밟은 피랍자들 “죄송합니다”
어제 오전 귀국 피랍인 19명 45일만의 가족상봉
  • 강재규 기자
  • 승인 2007.09.02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지금의 심정은 솔직히 석고대죄하는 심정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 피랍됐던 분당 샘물교회 교인 19명은 2일 오전 6시 36분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피랍 45일만의 귀국이다.
공항에 나타난 이들은 하나같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평상복에 슬리퍼 차림이었고 간단한 입국절차 후 입국장 앞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피랍자 대표로 나선 유경식씨(55)는 “봉사하러 아프간에 갔는데 뜻하지 않게 국민과 정부에 부담이 됐다”며 “정말 죄송스럽다. 저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과 염려해준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만복 국정원 원장과 박인국 외교부 외교정책실장, 전인범 국방부 준장을 거론하며 “이들의 신중하고 목숨을 건 구출작전으로 목숨을 잃을뻔 했던 저희 봉사팀 모두가 살아났다”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나 고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유족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울먹거리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바로 안양 샘병원으로 이동해 가족들과 첫 상봉식을 가지고 샘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