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선앞둔 민주당 더욱 당당해져야
[사설] 대선앞둔 민주당 더욱 당당해져야
  • 충남일보
  • 승인 2012.07.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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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본격화되면서 여야 모두가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풍향계가 오리무중이다. 특히 민주당은 안철수라는 변수에 막혀 더더욱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당장 민주통합당은 대선경선의 막이 올랐지만 안팎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300만명이 참여하는 모바일경선으로 흥행대박을 내겠다던 야심찬 계획은 안철수 서울대 융복합대학원장의 재부상으로 관심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박지원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도 경선에 부담으로 인식되고 있다.
안철수 교수는 지난주 저서 출간과 23일 TV 방송출연으로 제2의 ‘안풍’이 가시화되면서 민주당 경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론의 관심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후보의 지지율과 선거인단 모집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우려되고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도마저 영향을 주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재인 상임고문의 지지도는 지난 20일 19.7%에서 24일 10.0%로 4일만에 반토막 났다. 안 원장은 이 기간 동안 16.2%에서 28.2%로 수직상승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위원장(38.5%→32.0%)의 지지율도 약간 떨어졌지만 문 고문이 가장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내달 8일부터 시작되는 선거인단 모집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30세대 젊은층의 폭발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원장 때문에 이들 세대의 자발적인 참여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게다가 박지원 원내대표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기득권’ 논란도 대선경선에는 부담이다.
검찰은 이르면 오늘 내일 중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박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검찰의 체포동의안은 물론 어떠한 조치에도 단호히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8월 임시국회를 두고 여당과 언론들이 방탄국회라며 논쟁이 불거진 상태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박 원내대표가 검찰수사를 받지 않는 것은 국민들이 볼 때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민주당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우려감도 나온다.
문제는 민주당의 자세다. 안철수 원장을 의식하는 것도 모순이다. 책임있고 비중있는 공당이 지나치게 안 원장을 후보군에 놓는 것도 문제다. 더구나 결선투표까지 예상해 두고 이번 경선을 예선전 쯤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더 큰 잘못이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비등할 경우 안 원장측이 독자적 출마를 고려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많다. 현실화되지도 않았고 약속을 통해 함께 결선투표를 할 것이라는 언질도 없는 상대후보를 두고 민주당이 지나치게 경직될 이유도 없는 것이다.
더구나 대통령 선거는 국민들에게 선택권이 잇는 만큼 어떤 가상의 시나리오도 필요없다. 지레 겁먹고 일어나지도 않은 나중 일을 가지고 예단하는 것 자체가 정권을 만드려는 공당의 신념을 흐리게 만들 뿐이다.
민주통합당이 안팎의 악재가 있음을 먼저 인정하고 그러나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 위해서는 보다 당당해야 한다. 시비는 법정에서 가려지고 또 국민이 판단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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