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큰형’ 이상은, 특검 출석… “차용증 있었다”
‘MB큰형’ 이상은, 특검 출석… “차용증 있었다”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2.11.0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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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로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받기 위해 출두하고 있다.ⓒ / 서울 = 최병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은 이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79) 다스 회장을 1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9시 50께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변호인인 강우식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
전날 심장질환으로 서울 모 병원에 입원했던 이 회장은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걸었다. 이 회장은 ‘왜 처음에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주려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차용증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또 ‘돈을 빌려줄 당시 이 대통령과 사전에 상의했냐’는 질문에 “한 적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을 상대로 조카 이시형(34) 씨에게 6억원을 빌려준 경위, 자금의 출처 및 성격, 거액의 돈을 계좌이체 대신 현금으로 전달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한다. 또 자금출처 뿐만 아니라 시형 씨가 돈을 차입한 날짜를 뒤집은 점, 차용증 원본의 진위여부 등을 함께 캐물을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24일 조카 시형 씨에게 사저부지 매입자금 명목으로 6억원을 빌려줬고, 시형 씨는 특검 수사를 앞두고 지난달 5일 먼저 5억원을 상환했다.
이 회장 측근에 따르면 시형 씨가 지난해 5월 20일 다스 경주 사무실로 차용증을 작성해 들고 오자 이 회장이 조카인 점을 고려해 차용증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지 않고 도장을 찍어줬다.
이후 시형 씨는 5월 24일 경주에서 KTX를 이용해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이 회장 자택을 방문했고, 이 회장의 부인 박모 씨가 미리 보자기에 싸뒀던 돈 6억원(1만원권 5억원, 5만원권 1억원)을 시형 씨에게 전달했다. 시형 씨는 이 돈을 가방 3개에 나눠담고 청와대로 돌아와 김세욱(58·별건 구속기소)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회장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 출처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이 사저부지 매입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스 법인에 대한 계좌추적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매매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인종(67) 전 청와대 경호처장을 다음날인 2일 소환하고 김백준(72)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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