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여수 서시장 사거리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먼저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참여정부시절 ‘호남 홀대론’에 대해 사과하며 민심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참여정부가 호남 분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서 집권했는데, 호남의 한과 설움을 풀어드리지 못했다. 참여정부 때 많이들 섭섭하셨죠”라며 “다시는 호남의 설움, 소외, 홀대 (등) 이런 말을 듣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호남이 저를 민주당 후보로, 끝내 범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어줬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믿음을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필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은 세 번째 민주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때 호남 균형발전정책인 나주 혁신도시,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건설, 호남 KTX건설, 여수엑스포 등에 대해 언급하며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부터 앞장서서 여수엑스포를 유치하지 않았느냐”며 “더 발전시켜야 한다. 여수를 해양관광의 중심메카로 만들자는 것”이라고 지역개발 공약을 내놓았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재래시장을 살리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서 대형유통업체를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을 누가 (국회에서) 통과 못 하게 했는가”라며 “박 후보와 새누리당 정권이 그랬다. 그러면서 경제민주화 말할 수 있는가. 이는 ‘짝퉁 경제민주화’” 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문 후보가 선거 운동 시작 이후 첫 호남 방문지를 안 전 후보 처가가 있는 여수로 택한 것은 안 전 후보의 사퇴로 생긴 부동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후에 경남으로 넘어가 사천·진주·김해 지역을 돌며 유세에 나선 문 후보는 경남이 박 후보의 지지가 높긴 하지만 현재 동남권 신공항 문제 등 반(反)새누리당 정서도 만만치 않게 형성돼 있어 이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경남지역 유세에서 문 후보는 “박 후보는 경제위기 초래, 양극화 심화, 안보 무능 등 총체적으로 실패한 이명박 정권의 공동 대통령”이라며 “집권 새누리당 후보인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실정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진주 유세에서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권영길 무소속 후보와 공동 유세전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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