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장은 이날 ‘실생활 현장 속으로'를 내건 민생 투어의 첫 발걸음으로 인천 부개동 철거예정 지역을 방문하기 직전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의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 주위의 이웃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저를 비롯해 그들을 위한다는 정치인들은 여의도란 틀 안에서 공리공담에만 몰두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장은 “아무리 입으로 서민과 소외계층을 위한다고 해도 결국은 탁상공론에 그칠 수 밖에 없다”며 “이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장은 “이런 모습이 어떤 국민들에겐 가식으로 보일 수도 있고 어떤 국민들에겐 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의도 정치란 틀 안에선 제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장은 앞으로의 행보와 관련, “공장과 광산에서, 철거민 삶 속에서, 또 포장마차에서 희망과 정책을 찾아내겠다”며 “이것이 정동영 정치의 본령을 이룰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한 정신지체인 재활교육기관이 운영하는 칫솔 생산 회사에서 작업을 함께한 뒤, 이날 밤엔 부개동 철거지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애환(哀歡)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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