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축제와 비
[기자수첩] 축제와 비
  • 고영준 기자
  • 승인 2007.09.1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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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 화합의 한마당인 계룡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제 첫날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올 것이라는 일기 예보는 축제를 주관하는 부서의 애간장을 녹이더니 개막식과 더불어 장대와 같은비가 뿌려대기 시작했다.
연예인의 축하무대는 물바다를 이뤄 대형 우산을 중앙무대에 설치한 우산속에서 노래와 사화를 봐야 할 정도로 비는 계속해서 내렸다. 조명기구는 감전을 예방하기 위해 투명 비닐로 전부 감쌀 정도였다.
이쯤되면 사람들은 웬만하면 자리를 떠 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제 “축제는 비로인해 망치겠구나” 하는 생각쯤은 할 수도 있을 터이다.
순간 행사를 주최한 사람들의 일그러진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나 이런 기자의 생각은 기우에 불과 했다. 축하 공연이 시작됐지만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도 우비를 입은 관중들까지 가수들의 공연에 박수와 앵콜을 외치고 있었다.
정작 놀라운 것은 관중석 한 가운데 그 비를 다 맞으며 시장과 부시장 시의원들이 한분도 빠지지 않고 우비를 입고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렇게 비가 오지만 강행된 축제는 빛을 바래지 않을만큼 인내속에서 치뤄졌다.
많은 시민들은 이번 축제가 이렇게 치루어 졌다는 사실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이다.
다음날은 비가 그치고 전형적인 맑은 가을 날씨 속에서 차분한 가운데 축제가 진행 되었다.
우천으로 일부행사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다양한 체험과 함께 참여하는 계룡축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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