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과거로 회귀하면 수구”
손학규 “과거로 회귀하면 수구”
거침없는 '손학규식' 하이킥
  • 김인철기자
  • 승인 2007.02.0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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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 주자중 한 사람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차별화 행보'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범여권 인사도 받아들여야 한다
"며 '드림팀 카드'를 꺼내 당과 대립각을 세우더니 이번엔 '당 정체성' 문제를 화두로 던졌다.
손 전 지사는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한나라당이 과거로 회귀하면 보수가 아니라, 수구
"라며 당 정체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전날 참정치운동본부가 개최한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대선전략' 세미나에서의 유석춘 연세대 교수의 발언에 직격탄을 날리며 의제를 선점하고 나선 것이다.
유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보수 이념 정당으로서의 한나라당 재정립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고 전제한 뒤 대선 예비주자인 고진화 의원을 직접 거론하며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지향하는 이념에 배치된다면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손 전 지사는
"참 보수는 선진적이고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며
"당 바깥의 사람이라도 미래지향적이고 선진적이면 받아들여야 하고 당내에선 도식화된 이념적 정체성을 갖고 다수가 소수를 밀어내려고 해선 안된다
"고 강조했다.
이같은 손 전 지사의 '파격'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 '정계재편을 염두에 두고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손 전 지사는
"자신의 입을 보지 말고 지금까지의 행적을 봐달라
"며 탈당설을 일축했다.
자신이 범여권의 후보로 나설 것이란 세간의 관측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이지만 '자신의 입을 보지 말고 행적을 봐달라'는 발언 자체가 정치적 운신의 폭을 넓히고 최근의 정치 지형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하나가된 한나라당을 보고 싶어한다
"며 손 전 지사의 '차별화' 전략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전 위원은 최근 손 전 지사가 '무조건 정권교체가 한나라당의 목표가 아니다'고 발언한 것을 염두에 둔 듯
"정치교과서에도 정당의 존재이유는 정권 교체라고 나와 있다
"며
"그런점에서 정당의 존재이유를 거부하는 행동은 중지해야 한다
"며 손 전 지사측을 압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4년여동안 한나라당은 오로지 대선 승리를 위해 모진 고통과 수모를 겪었는데, 이같은 당의 절절한 심정에 못을 박는 사람은 근신해야 한다
"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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