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 톱스타덤 향해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유
박세영, 톱스타덤 향해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유
데뷔 반년 만에 드라마 세편 섭렵

뮤직뱅크 새 MC· 포카리스웨트 광고 발탁으로 승승장구
  • 뉴시스
  • 승인 2013.04.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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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KBS 1TV 새 일일극 ‘지성이면 감천’ 여주인공 캐스팅’(4월1일), ‘박세영, KBS 2TV 뮤직뱅크 새 MC’(4월3일), ‘박세영, ‘포카리스웨트’ 새 전속모델’(〃)…. 바야흐로 ‘박세영의 전성시대’다.
문득 지난해 1월말 솔트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박세영에 관한 첫 보도자료를 받았을 때가 떠오른다. ‘신예 박세영, SBS TV 주말극 ‘내일이 오면’ 중간 투입’이라는 요지였다. 홍보실장에게 전화했다. “박세영, 처음 듣는데. 누구에요?”, “저희 신인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오, 느낌 좋네. 잘될 것 같아요” 그날 기사는 ‘CF 샛별 박세영 드라마에서도 통했다’라는 제목으로 나갔다.
소속사가 뿌린 보도자료로 미디어에 소개된 뒤 사라지는 신인들은 부지기수다. 박세영은 달랐다. 그 해 3월KBS 2TV ‘적도의 남자’에서 욕망의 화신 ‘최수미’(임정은)의 여고시절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뽐내며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네. 연기도 곧잘 하는데’라면서 감탄했다.
박세영은 여세를 몰아 4월에는 장근석(26), 그룹 ‘소녀시대’ 윤아(23)가 포진하고 ‘겨울연가’의 윤석호(56) PD가 연출한 KBS 2TV ‘사랑비’에도 투입돼 ‘서준’(장근석), ‘하나’(윤아)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데뷔 반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 세 편을 섭렵하면서 될성부른 신인임을 입증하기는 했지만 한 구석 아쉬움을 남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그 다음부터는 본격적인 박세영만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8월 SBS TV ‘신의’에서 원나라 출신 ‘노국공주’를 맡은 박세영은 첫 회부터 김희선(35)에 뒤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뽐내더니 ‘공민왕’(류덕환)과의 애틋한 사랑을 펼쳤다.
이어 12월에는 KBS 2TV ‘학교2013’에서 전교 1등에 미모까지 갖춘 2학년2반 부회장 ‘송하경’이 됐다. 오직 ‘S대’만이 목표일 뿐 다른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얼음공주’였지만, 참교육을 실천하는 담임교사 ‘정인재’(장나라)와 온기 넘치는 동급생 ‘고남순’(이종석)을 만나면서 변모해가는 인물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연말 시상식에서 박세영은 SBS에서 신인상 격인 ‘뉴스타상’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KBS에서는 후보 3명에 포함됐으나 2명이 공동수상했고 박세영만 빠졌다. 그 얼마 뒤 만난 박세영에게 물었다. “아쉽지 않느냐”고. “괜찮아요. 상을 받으면 좋지만,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하는 것은 아니니 상관 없답니다.”는 답을 들었다.
와신상담했던 것일까. 박세영은 치열한 오디션 끝에 29일 첫 방송되는 KBS 1TV 새 일일극 ‘지성이면 감천’(극본 김현희, 연출 김명욱)의 헤로인 ‘최세영’을 꿰찼다. 어린 시절 입양된 여주인공이 친엄마와 재회 뒤 겪는 혼란과 갈등, 가족애와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다. 밝고 긍정적인 성품을 지닌 햇살 같은 여주인공으로 그간 박세영이 보여준 차갑거나 무거운 이미지와는 180도 달라 흥미를 더한다. 하지만 실제 박세영을 만나보면 의외로 쾌활하고 발랄해 최적의 캐스팅이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앞서 ‘학교2013’ 종방 뒤 “다음 작품에서는 도도하고 까칠한 인물이 아니라 실제 제 성격 같은 인물을 해보고 싶어요”라던 박세영의 소망이 이뤄진 셈이어서 더욱 기대가 된다. 캐릭터명과 이름도 같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비슷하고, 극과 마찬가지로 실제로도 3녀 중 막내딸인 것으로 보면 박세영을 위해 준비된 드라마가 싶을 정도다.
뿐만 아니다. 12일부터 한류그룹 ‘2AM’의 정진운(22)과 KBS 2TV ‘뮤직뱅크’의 새 MC로도 나섰다. KBS는 “뮤직뱅크는 88개국에 생중계되는 글로벌 음악방송으로 K팝을 세계에 알릴만한 얼굴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정진운과 박세영이 적격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첫 생방송이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풋풋함과 자연스러움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6일부터 온에어되고 있는 동아오츠카(대표 이원희)의 ‘포카리 스웨트’ CF는 박세영의 현재 위상을 가늠하게 한다. 뉴질랜드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이 CF에서 박세영은 청순하고 단아한 아름다움과 차분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굳이 포카리 스웨트 CF가 김혜수(43) 고현정(42) 심은하(41) 손예진(31) 한지민(31) 박신혜(23) 이연희(25) 문채원(27) 등이 거쳐간 스타의 등용문이라고 부연할 필요도 없다.
박세영의 고속 성장을 바벨탑처럼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을 위해 박세영과 나눈 이야기를 옮겨 본다. 박세영은 중학교 시절 MBC TV 사극 ‘어사 박문수’에 출연했다. 하지만 안양예고에 진학했을 뿐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다. 상명대 연극영화과 졸업반이 돼서야 활동에 나섰다. “데뷔가 늦은 것이 후회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박세영은 “오히려 그때 활동을 안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일찍 시작했으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시작해서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너무 빨리 스타가 돼 생명력이 짧아졌을지도 모르죠. 요즘도 제가 이렇게 계속해서 좋은 작품, 멋진 캐릭터만 만나도 되나, 그래서 행여 제 마음가짐이 변하지나 않을까 두려울 정도인데요”라고 털어놓았다.
‘뿌리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 하므로, 꽃 좋고 열매도 많다.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끊이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돼서 바다에 이른다.’ 용비어천가 제2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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